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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올해 韓콘텐츠에 5500억 투자? 경쟁력有"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2-25 14:17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넷플릭스 김민영 아시아 총괄이 한국 콘텐츠 투자 방향에 대해 공개했다.

세계적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는 25일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고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한해간 5천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해 190여개국의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김민영 아시아 총괄은 이날 온라인 화상 기자간담회를 추가로 갖고 향후 넷플릭스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에서 평가하는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김민영 총괄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에서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회사도 전반적으로 많이 갖고 있었다. 저희 서비스 안에 초반엔 한국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았고, 외부에서 볼 때는 한국 콘텐츠가 중요한데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저희가 '화유기', '밥누나', '미스터션샤인' 등이 들어오면서 시그널이 명확해지기 시작했고, 한국 콘텐츠로 인해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아시아의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로 유입되며 가입 가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킹덤'이나 '인간수업', '사랑의 불시착', ''살아있다', '승리호' 같은 작품으로 인해 기존의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본적 없던 시청자들도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4분기 실적 발표 때 28일 만에 2200만 가구가 시청했다는 수치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커졌고 일시적 유행 현상을 넘어서서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총괄은 "한국은 두 가지 관점으로 항상 얘기한다. 첫 번째는 마켓으로서, 시장으로서 한국을 보면 한국의 시청자들은 문화적 교양을 쌓고 감상하는데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인터넷 보급률도 높은 편이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시청자 분들에게 다각가기 위해서는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이 깨닫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한국 시장에서 너무 중요하다. 한국을 생각할 때는 한국 콘텐츠, 시장을 벗어나서 한국 콘텐츠를 바라보는, 저희가 알아야 하는 것이 있는 게 있는 거 같다.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전반적 성장에 중요하다. 그래서 저희가 지속적으로 봤던 시그널을 통해 확신을 조금씩 더 갖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7천7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고, 2021년 한해 동안 5천500억이라는 금액을 투자하는 결정을 내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 사랑을 받는 이유를 넷플릭스에서는 어떻게 평가할까.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실제 업계 생태계가 탄탄하고 훌륭하게 갖춰졌다. 작가 양성 훌륭한 시스템과 제작자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다 보니, 다양한 스토리가 나오고 그렇게 나오는 작품들의 퀄리티가 너무 훌륭한 것 같다. 규모, 제작, 인프라, 역량, 기술적 부분도 중요하지만, 한국 작품이 강하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실제 작품이 가진 감정이나 감수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 콘텐츠가 다른 나라에서 나오는 콘텐츠보다도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그 디테일을 잘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외국 드라마를 보면 사건에 집중한다면, 한국의 드라마는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대한 감정과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디테일을 보여주니 작품의 공감력이 생기고 시청자들을 잡아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한국 스튜디오를 최근 계약한 넷플릭스는 한국을 '콘텐츠 허브'로 삼았다. 김 총괄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큰 계획이 있고, 장기간의 임대 계약을 맺은 거라고 보시면 된다. 공유드릴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이게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투자가 커짐에 따라 더 큰 기획이 필요할 거 같고, 함께 작업을 하시는 파트너들을 위한 인프라 마련에 어떤 방식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할 거 같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된다면, 파주와 연천의 스튜디오를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중이다. 김 총괄은 "현재 방송하고 있는 여러 예능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사용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의미가 있다. 사실 예능이라는 카테고리가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삶에 녹아 있는 장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까 저희가 초반에 '범인은 바로 너', '농염주의보', '투게더'까지 많은 시도를 했다. 실제로 '범바너'는 시즌3까지 제작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희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서비스가 되고 사랑해주는 것을 보면서 '예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확고해지고 있다. 저희가 넷플릭스에서 시청자들이 다른 작품들도 사랑해주지만, 넷플 오리지널로 들어와도 잘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고, 과연 넷플릭스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예능은 무엇일까. 관찰 예능이 잘 된다고 해서 우리에게도 잘 될까. 고민을 하고 있고 '백스피릿' 등도 저희가 찾아가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최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에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에 걸친 임대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한 넷플릭스는 2021년에도 공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스위트홈'과 '킹덤2'로 재미를 보고, 올해 영화 '승리호'를 독점 공개하며 K-콘텐츠 열풍에 힘을 실은 넷플릭스는 올해도 '오징어게임'부터 '마이네임',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D.P. 개의 날', '무브 투 헤븐', '킹덤 : 아신전',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백스피릿'과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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