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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출연자들이 음주를 하는 모습이 예능에 자주 등장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한 SBS '미운 오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고은아가 음주하는 장면이 자주 노출돼 비판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고은아는 오전 11시부터 맥주를 마시고 요리를 하나 소주를 입에 털어넣기도 했다. 냉장고안에는 술로 가득차있고 친구들도 그에게 소주 박스를 선물했다.
'미우새'는 2017년에도 가수 김건모의 음주 장면으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다.
'미우새' 뿐만 아니라 여러 방송에 음주 장면이 노출되고 있다. 관찰예능, 리얼리티 예능이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하며 음주 장면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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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는 E채널 '노는 언니'가 음주 장면으로 방심위에 '주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해 11월 '노는 언니'의 '성지술례를 가다'편에는 약 16분간 음주 및 술에 관한 대화를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경주와 부산을 방문해 지역 유명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은 "이건 약이잖아요" "달달했다" 등의 발언을 하거나 술과 관련된 일화를 언급했다.
당시 '노는 언니' 측은 "기획의도를 강조해 방송하다보니 음주 관련 내용이 방송 총 분량에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편집 시 면밀히 분석해 조율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며 해당 회차는 즉시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방심위는 "음주를 미화하거나 부추길 수 있는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장시간 방송했다는 점에서 법정제재는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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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관계자는 "성인들에게 음주방송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법적으로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를 엄연히 정해놓았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심위 측도 '노는 언니'를 징계하면서 "그동안 여러 번 심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방송사들은 음주 장면에 대해서는 관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청소년들의 정서를 고려해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선될 조짐을 그리 많이 보이지 않고 있다. 늘 방송과 징계를 거듭하는 상황보다는 원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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