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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이 본격적인 스포츠중계를 선언했다. CJENM계열 채널 중에서는 그동안 XtvN의 전신인 XTM에서 이종격투기 중계하거나 tvN이 2019년 더 CJ컵 골프 중계를 하면서 담금질을 시작한 바 있다.
tvN에서 스포츠 중계를 한다는 것은 CJENM 차원에서 스포츠중계를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의미와 다름아니다.
tvN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함께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 프랑스 오픈), 유로 2020(코로나19로 1년 연기), 더 CJ 컵 등 쟁쟁한 글로벌 대회들을 중계라인업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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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을 맞이하는 유로 2020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유럽 축구 국가 대항전으로, FIFA 월드컵 다음으로 가장 화제성 있는 대회다. 축구팬들에게는 월드컵 이상으로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tvN은 다음달 12일 오전 4시 터키와 이탈리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유럽 최강자들의 경기를 생생하게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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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CJ 컵은 국내 유일 PGA 투어 정규대회로, 매회 화려한 선수 라인업과 역대급 상금 규모를 선보이며 세계적 이목을 끌어왔다.
김종훈 CJ ENM IP사업부장은 "tvN은 앞으로 예능, 드라마, 인사이트 콘텐츠를 비롯해 스포츠까지 장르를 본격 확장하고, 시청자분들께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3사나 종편 채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tvN이 개국 당시 기존 메이저 방송사들은 '찻잔 속 태풍'에 머물것이라고 예견했지만 tvN은 드라마와 예능 분야에서 이들의 막강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때문에 tvN이 스포츠중계에 뛰어든다면 기존 중계를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 방송사들의 위협이 될 수 있다.
게다가 CJENM는 티빙이라는 막강한 토종 OTT를 가지고 있다. '유로 2020'은 티빙으로도 중계할 예정이다. 티빙에 합류한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 한국 독점 중계권을 가지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스포츠 중계권은 방송사라면 누구나 탐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해외에서도 스포츠 중계권 쟁탈전은 치열하다. 예능과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AT&T와 디즈니 등은 자사 OTT의 스포츠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로 인해 한국에서는 메이저방송사들이 독식했지만 어느덧 대형 방송 채널로 떠오른 tvN이 뛰어들면서 스포츠중계시장도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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