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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파이프라인'(유하감독, 곰픽쳐스 제작). 극중 주인공 핀돌이 역을 맡은 서인국(34)이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핀돌이는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천공 기술자로,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고난 도유꾼. 어느 날 굴지의 정유 회사 후계자 건우(이수혁)으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고 수천억 규모의 도유 범죄에 리더로 합류, 접새(음문석), 나과장(유승목), 큰삽(태항호), 카운터(배다빈) 등과 함께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을 이끈다.
이날 서인국은 극중 핀돌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돼 '파이프라인'을 선택했다고 입을 열었다. "핀돌이라는 캐릭터가 범죄자이긴 하지만 자신이 가진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 묘하게 다가왔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이나 태도가 신선했다. 두뇌 회전도 빠르고 성깔도 있는 캐릭터 아니냐. 소위 말해 '빠꾸'없는 캐릭터 아인데, 두뇌 회전이 빠른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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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외적인 면을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연예계 대표 성공적 다이어터'로 유명한 서인국은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한 것이냐고 묻자 "'파이프라인'에서는 체중 감량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다. 땅꿀, 이른 바 막장에서 일하는 캐릭터이지 않나. 물론 핀돌이는 평소에 고급 수트를 입고 고급 시계를 하는 등 외모에 신경을 쓰긴 한다. 그런데 그 부분은 막장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고 하는 면이다. 캐릭터 자체로만 보면 그냥자신의 외적인 모습을 뽐내기 위한 부분은 적다고 판단해서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니까 샤프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신경 썼다. '파이프라인'에서는 거의 73kg에서 촬영을 했고 '멸망'에서는 68kg에서 촬영했다. 저는 캐릭터를 위해서 얼마든지 찌웠다 뺐다 할 수 있다. 그리고 헤어 컬러도 좀 묘한 색을 찾기 위해 신경 섰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비결에 대해 묻자 "'많이 안먹고 많이 움직이자', 사실 모든 다이어터들이 잘 알고 있는거 아닌가. 닭가슴살 위주의 튀기지 않은 음식 위주의 식단, 그리고 운동에 신경을 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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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에 이어 유하 감독의 '꽃미남 남주 계보'를 잇게 되는 그는 "앞으로 감독님과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제게 많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저한테 가지고 있느게 많다는 칭찬을 해주셨다. 디렉팅을 해주시면 제가 빨리 빨리 표현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며 쑥쓰럽게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유하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려 노력했다며 "다른 작품을 참고하려고 하기 보다는 캐릭터적인 면을 많이 생각했다. 다른 외국 영화의 케이퍼 무비 등을 참고하다보면 제가 만들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감독님과 대본과 캐릭터에 대해서 정말 많이 대화를 나눴다. 다른 작품 참고 보다는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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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인국은 지금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와도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멸망'에서는 수천년을 살다보니 미물인 인간인 존재가 감히 멸망을 위로하고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까칠하고 못된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이 동경을 만나면서 많이 풀린다. 멸망이가 잊고 있었던 감정이 튀어나오는 것이 굉장히 재밌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멸망'에서의 박보영과의 호흡에 대해 "6개월 함께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고, 박보영씨에게 많이 배웠다.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의 애티튜드, 캐릭터 표현, 감독님의 디렉션 등에 판단력이 빨랐고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들이 보기좋았다. 호흡을 맞추는 것이 즐거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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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통해 데뷔한 스타 중 가장 왕성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서인국은 비결에 대해 묻자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일하며 만났던 모든 분들, 함께 일했던 스태프 분들이 굉장히 좋다. 누군가 제게 '인복이 좋다'고 했는데 맞는 것 같다. 의도치 않았지만 그것이 저의 비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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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이프라인'은 '강남1970'(2015) '하울링'(2012), '쌍화점'(2008), '비열한 거리'(2006),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등을 연출한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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