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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이수혁(33)이다.
극중 건우는 대한민국 굴지의 정유 회사 후계자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서슴지 않는 인물. 수천억의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도유 작전을 계획한 그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핀돌이(서인국)을 주축으로 한 다섯 도유꾼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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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우라는 인물은 재벌 후계자인데다가 무자비한 빌런이라는 점에서 '배테랑'의 조태오 등 특정 캐릭터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이런 타 캐릭터의 유사성에 묻자 이수혁은 "사실 캐릭터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냥 '파이프라인' 안에서 도유팀과 대립되는 인물과 그 과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님이 워낙 정확하게 갖고 계신 건우의 확실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래서 옷이나 헤어 스타일, 그리고 연기 스타일 등이 확실했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부분에 대해 집중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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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수혁은 최근 자신에게 제안이 오거나 맡게 되는 역할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 외모적인 느낌 때문에 그동안은 현실적인 인물보다는 판타지 캐릭터나 킬러 등 생활에 없을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그래도 이번 영화에서는 판타지적인 인물이 아니라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최근에는 관계자분들도 저에게 주시는 역할이 조금 더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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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제가 모델로 활동을 오래 했다보니까 사진으로만 저를 보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연기를 시작하고 초반에는 제 목소리에 놀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리고 차갑고 센 역할들을 많이 맡어서 저를 그런 이미지로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지로 인한 오해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들 때는 없었냐고 묻자 "속상한 마음은 없었다. 제가 가진 모델의 이미지와 캐릭터의 이미지 때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한다. 한정적일 수 있는 이미지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캐릭터를 잘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다양한 역할을 위해 이미지를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는 그는 "모델 때와 달리 체중 증량을 많이 해보기도 했다. 작품이나 연기 측면에서는 '동네의 영웅'이나 '일리있는 사랑' 등을 통해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도 해봤다. 저는 배우라는 직업을 아주 오래하고 싶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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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역시 유하 감독의 기대에 맞게 자신도 기존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드라마 찍을 때는 식단관리도 하고 멋지게 보여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틈틈히 운동도 많이 하고 나름 관리를 많이 한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멋지고 잘생기게 나오려고 하려고 하기 보다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고, 외적인 부분이 아닌 오직 대본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어떤 날은 그냥 많이 먹고 자려고 했다. 거울도 잘 보지 않았다. 영화와도 잘 어울리는 배우로 보이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컨텐츠와 작품으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힌 이수혁. "최근에는 예능이나 다른 콘텐츠를 촬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서 제 자연스러운 모습도 대중이 좋아해주신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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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컨텐츠에 도전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영화라는 매체를 가장 사랑한다고 밝힌 이수혁. 그는 "저를 오래 봐주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사랑한다.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지 기억이 안될 정도로 오래됐다. 그래서 영화로 인사를 드릴 수 있고 영화로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더군다나 유하 감독님의 영화고 제가 좋아하는 인국 배우 그리고 다른 좋은 배우들과 함께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파이프라인'은 '강남1970'(2015) '하울링'(2012), '쌍화점'(2008), '비열한 거리'(2006),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등을 연출한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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