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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팬플랫폼 전쟁이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단연 하이브의 위버스와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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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라이브와의 통합으로 잠재고객 확보를 도모, 월간 순 이용자수(MAU)를 33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전세계 플랫폼 시장을 공략한다.
또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미국 팬투팬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 페이브에 소수지분을 투자, 커뮤니티 소셜 플랫폼 비즈니스로 팬들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고 팬덤을 겨냥한 마켓 플레이스를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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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를 쫓는 후발주자 유니버스의 기세도 무섭다.
국내 굴지의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클랩을 설립하고 1월 K팝 팬플랫폼 유니버스를 134개국에 동시 론칭했다. 유니버스는 다양한 음악 레이블을 확보한 하이브와 달리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없었지만 몬스타엑스 강다니엘 오마이걸 박지훈 에이티즈 브레이브걸스 드리핀 등 총 16팀이 가세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 팬플랫폼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함과 동시에 스토리텔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히 스타의 팬커뮤니티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유니버스의 세계관 콘셉트에 맞춰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형성하는 콘텐츠를 생산, 색다른 경험을 가능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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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방식에도 차별화를 뒀다. 팬들에게 미션을 제시하고 업적을 달성하면 굿즈나 팬미팅 등의 이벤트 응모권에 사용할 수 있는 클랩을 지급, 게임을 하듯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운영체제를 구축해 팬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장려했다. 참여 아티스트들의 음원 뮤직비디오 예능 화보 등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 '올인원'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8년부터 자체 팬커뮤니티 플랫폼 리슨을 운영 중이다. 리슨에서는 아티스트의 공식 일정이나 이벤트를 확인하고 오픈채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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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를 예로 들어보자. 하이브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783억원, 영업이익은 9% 늘어난 217억원을 기록했다. 상품(MD), 라이선싱 부문은 89% 상승한 6547억원, 콘텐츠 부문은 360% 확대된 372억원, 팬클럽 관련 매출은 24% 증가한 89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공연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자체 플랫폼 위버스의 선전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위버스 플랫폼의 매출 비중은 전체 총 매출액의 41%로 크게 늘었다. 위버스를 통한 MD 콘텐츠 결제액만 3280억원에 육박했다. 위버스를 통해 팬덤을 집약시키고 콘텐츠 유통과 커머스 기능을 연동시킨 점이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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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V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NCT 트와이스 등 대표 K팝 스타들의 콘텐츠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 이전까지 국내 기획사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해왔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플랫폼 간의 협업을 도모,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K팝과 K기술이 모두 힘을 합쳐 K콘텐츠를 알리겠다는 계산이다.
유니버스는 카카오, CJ ENM과 손잡고 규모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의 뮤직플랫폼 멜론과 연동하고, CJ ENM과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한다. CJ ENM의 자회사인 Mnet의 한중일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걸스플래닛 999 : 소녀대전' 공식 플랫폼 파트너로 참여해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고 투표도 진행한다.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팬플랫폼 전쟁은 K팝이 한층 산업화 됐다는 증거다. 좋은 콘텐츠를 보유했더라도 이를 알리고 확장해줄 플랫폼을 만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만큼 얼마나 많은 인프라를 보유했는지가 중요하다. 더욱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사업이 중요해졌다. MD 굿즈 구매 금액이 2018년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팬플랫폼 사업모델도 자리잡는 추세다. 플랫폼을 고도화해 소속 아티스트의 활용도와 수익성을 높이고 간접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코로나19 시국에서 찾아낸 새로운 돌파구"라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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