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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최초 간판을 달고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코로나19 팬데믹 속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빈집이 된 국내 스크린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국내 블록버스터들은 여전히 관객의 반응을 지켜보며 몸을 사리고 있는 중. 밥그릇 빼앗긴 국내 블록버스터는 언제쯤 관객을 만날수 있을까.
그나마 5월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등판하면서 숨통을 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북미 개봉일보다 37일 빨리 개봉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 저스틴 린 감독)가 흥행 물꼬를 텄고 곧바로 올해 첫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크루엘라'(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가 그 바톤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분노의 질주9'은 개봉 첫날 40만명을 동원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또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흥행 질주를 이어가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분노의 질주9'의 흥행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블록버스터 부재에 대한 관객의 갈증과 대적할만한 국내의 굵직한 블록버스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빈집' 상태인 극장가에 제대로 허를 찌른 '분노의 질주9'이다.
5월 이후 극장가 상황도 마찬가지다. 1년 중 가장 큰 규모인 여름 극장가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국내 블록버스터는 눈치만 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 올해 최고 기대작인 마블 스튜디오의 여성 솔로 액션 영화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까지 7월 개봉을 확정하면서 국내 블록버스터는 더욱 몸을 사리게 됐다.
올해 초 설 연휴 개봉을 계획했다가 연기된 작품도 상당하고 여름 개봉 역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작품이 부지기수다. 모두 100억원이 넘는 제작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손익분기점 리스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섣불리 나서는 작품이 없는 것. 암흑 속 국내 블록버스터가 언제쯤 관객을 찾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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