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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충격의 디스토피아 민낯이 밝혀지며 진영이 무릎을 꿇었다.
이에 김가온이 강요한의 싸움을 돕기로 나선 가운데, 이들은 다음 목표인 재단 인사들의 분열 조장에 돌입했다. 사람 심리를 조종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 강요한은 그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손쉽게 분위기를 휘저었고, 그 수를 읽고 동요하지 않은 것은 정선아 뿐이었다.
재단 인사들을 코너로 몰아넣은 강요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으로 판을 키웠다. 있지도 않은 재단 내부 회계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힌 것은 물론, 제대로 된 비리 제보가 없었음에도 제보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거짓을 알렸다. 재단 인사들이 은밀하게 자료들을 넘긴 현장은 사진으로 남겨 공개, 신빙성에 힘을 실었다. 자료가 가짜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정말 무언가 있구나'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었기에 자신만 살겠다며 서로의 약점을 내놓은 재단 인사들의 행태가 강요한에게 유용한 떡밥을 안겨줬다.
"판사는 법대로 할 때 제일 힘이 있는 거"라고 했던 김가온이 온갖 거짓으로 점철된 기자회견에 분노하자 강요한은 그의 신념마저 뒤흔들게 했다. 법의 준엄한 심판 끝에 징역 17년을 받은 부모님의 사기꾼이 엉뚱한 수감자로 갈음된 현장을 보여준 것. 그가 굳게 믿어온 법과 원칙이란 시스템은 권? 앞에 한없이 초라할 뿐이었다. 외면하고 싶을 만큼 지독한 디스토피아의 민낯을 본 김가온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토해내며 오열했다.
한편 정선아는 혼란에 휩싸인 재단 인사들에게 이 논란을 잠재울 카드로 온 국민이 존경하는 이사장 서정학(정인겸)의 죽음을 내세웠다. "넌 명예롭게 서 선생님으로 가는 거야"라며 죽어가는 서정학의 가슴을 칼로 깊게 쑤시는 정선아의 모습에서 희열과 울분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결국 재단의 비리 의혹은 내부 직원들의 소행이며 서정학은 모든 십자가를 지고 자결한 것으로 정리, 신임 이사장 자리는 정선아가 차지하게 됐다. '악마판사' 7회는 이렇듯 국가를 상대로 던진 강요한의 초강수를 서정학의 명예로운 죽음이란 패로 받아친 정선아의 소름 돋는 시나리오로 마무리됐다. 이에 불 꺼진 의혹을 강요한이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 더불어 거대한 권력 앞에 무력한 시스템을 보며 패닉에 빠진 김가온이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악마판사'는 이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8.0%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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