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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한 SBS드라마 '펜트하우스'가 1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유진은 '펜트하우스' 종영 인터뷰에서 "긴 촬영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우려했던 것 보다 힘들지 않게 해냈다"며 "원래 시즌2까지 였는데 시즌3까지 진행됐고 시즌마다 한두회씩 늘어나면서 꽤 길어졌다. 그래도 시즌제 드라마를 하면서 색다른 재미도 느꼈고 많은 사랑을 받아 힘들지 않게 촬영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우선 유진은 오윤희의 '주단태 동생설'에 대해 웃었다. '주단태 동생설'은 주단태의 전사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주단태의 본명인 백준기에게 여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어린 백준기가 '윤희야'라고 불렀던 장면이 나왔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주단태 동생설'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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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철(윤종훈)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랑했다 윤희야"라고 말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유진은 "'서진아'라고 했으면 윤희가 관에서 나왔을 것 같다"고 웃으며 "모두 죽음으로 끝나서 아쉽고 슬프다. 하지만 하윤철의 마음을 얻는 것에 있어서 '오윤희가 승리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윤철과 다시 잘되는 일은 없을까 생각도 했지만 새드엔딩으로 만족했다"고 털어놨다.
오윤희는 감정 기복이 큰 캐릭터였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마음 속에 내재돼 있는 것이 드러날 때마다도 달라져서 그 변화에 늘 내가 먼저 놀랐다. 또 거기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그렇게 오윤희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점차 오윤희화됐다. 변화무쌍한 행동들이나 캐릭터 변화에 나도 적지 않게 놀랐다. 펜트하우스를 차지하게 되면서 욕망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놀랐던 것 같다. 하지만 100% 이해 못하는 것도 있었지만 유진으로서 그런 것이고 오윤희로는 이해가 되더라. 유진으로서는 엄마라는 것으로 이해하기 쉬었다. 좋은 모성애의 표본은 아니고 일그러진 모성애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이해할 수 있다."
유진 입장에서도 100% 공감한 것은 아니다. "드라마 하면서 100% 공감대 형성하는 것은 힘들었던 것 같다. 워낙 전개도 빠르고 출연인물도 많았다. 편집됐던 부분도 많고 설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빠른 전개라는 장점을 봐서 재미있게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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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가 천서진(김소연)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도 화제였다. 그로 인해 유진은 시즌3에서 꽤 일찍 하차했다. "아쉽지만 삶이 그런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억울하게 죽기도 하지 않나. 현실적인 것 같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굉장히 현실적이다. 그래서 더 오윤희라는 캐릭터가 짠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촬영은 체력적으로 보다는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유진은 "촬영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장소 헌팅을 어떻게 했는 정말 멋진 장소였다. 호수가 밤에 조명을 받으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더라. 내가 죽을 장소다라고 생각하니 섬뜩하기도 했다. 결국 천서진이 와서 그렇게 한다는 자체도 충격이어서 촬영하면서 놀라면서 허탈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촬영현장이었다"라며 "다시 살아난다는 말도 있었는데 나는 시체를 보여줘서 죽었구나 확신을 했다. 내가 시체로 누워있는 촬영을 했다. 주위에서도 많이 물어봤는데 난 '이렇게 해도 살면 좀비물아니냐'고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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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배로나(김현수)와 오윤희와 다투는 장면도 자주 등장했다. "우리 딸도 크면 이러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딸은 아직 너무 어리지만 미리 경험한다고 말하면서 촬영했다.(웃음) 사실 나는 사춘기가 없었다. 우리 딸은 심하지 않길 기대 할 수밖에 없다. 미리 경험을 해봐서 심하진 않았으면 좋겠다.(웃음) 나는 실제로 친구 같이 좋은엄마가 되려고 하지만 욱하는 엄마인 것 같다. 욱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아이들이 욱하게 만든다. 요즘은 언니 로희가 동생에게 로린이에게 '엄마 곧 터지기 직전이야'라고 말해주더라. 그 말을 들으면서 반성하는 엄마다.(웃음)"
드라마의 인기는 많이 실감했다. "돌아다니다보면 어린 친구들까지 오윤희라고 알아봐줘서 실감을 많이했다. 드라마를 하기 전까지는 어린아이들이 알아보질 못했는데 요즘에 초등학생들까지 오윤희라고 알아보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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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자 배우 기태영도 여러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대본 보고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상의하기도 했다. 내 자신이 오윤희가 납득이 안되서 고민할 때 조언해 주기도 하고 남편도 배우다보니 도움이 많이 된다. 10번 고민해야하는 것을 8번으로 줄여주는 도움을 준다. 응원도 해주고, 하면서 자신이 없을때, 잘하고 있는지 모를 때마다 모니터해주면서 힘을 많이 받는다. 남편이 객관적으로 봐주는 능력이 있다. 믿을 만한 조언자다. 분석해서 정말로 필요한 말들을 해주니까 위로도 되면서 믿음도 가는 좋은 조력자다. 육아도 정말 힘들지만 남편이 정말 잘하는 사람이다. 대충하면 덜 힘든데 잘하니까 더 힘들다. 그래서 남편도 적지 않게 스트레스도 받았고 '언제 끝나냐'고 한숨 쉬기도 했지만 덕분에 집중할수 있어서 고마웠다. 다음에는 롤을 바꿔 내가 아이를 보고 남편이 일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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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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