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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에서 변요한이 연기하는 서준은 전화 너머 낯선 목소리 하나로 인해 승진을 앞둔 부산 공사 현장의 작업반장에서 한 순간에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된 인물. 과거 형사였던 그는 누군가 계획적으로 자신들을 노렸음을 직감하고, 피땀으로 모은 아파트 중도금은 물론 피해자들의 목숨과도 같은 돈 30억을 되찾기 위해 범인의 목소리를 따라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하게 되고 보이스피싱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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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도덕적인 선을 강조한 변요한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배우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영화이니까 몸을 혹사해서라도 액션을 소화하고 싶었다. 하지만 피해자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보다 조심히, 피해자의 대변인의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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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이후 가장 호평을 받았던 리얼한 액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처절함과 절박함이 살아있는 리얼한 액션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보이스'. 변요한은 이같은 '보이스'의 액션 컨셉에 대해 "사실 처음에 저희가 이야기했던 액션 컨셉은 더 타격감이 크고 합이 잘 짜여있기도 했다.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눴는데, 오랜 시간 대화를 한 결과 조금 투박하더라도 몸의 움직임으로 절박함을 보여여드리는 것이 우리 영화와 잘 어울리는 액션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액션이 힘과 에너지가 두배로 들어가는 게 사실이긴 했다. 합이 딱딱 멋있게 맞는 액션이 아니라 더 힘들긴 했다. 하지만 진흙탕 싸움 같은 그 액션이 우리 영화에는 더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 더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액션이었던 것 같다. 액션 시퀀스 하나 하나 서준이 되어가는 마음도 들었다. 사람이 이렇게 싸우는데 그 다음을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사람이 그만큼 절박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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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김종국이 운영하는 운동 전문 유튜브 채널 '짐종국'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정말 운동만 하다 왔다"라며 "한 30~40분 동안 정말 운동만 열심히 했다. 김종국 선배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셰이크를 먹고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다. 왜 짐종국에 출연하고 싶었냐면, 저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배우는게 좋다. 공유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변요한은 인터뷰를 통해 '보이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등 선배 연기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는 배우 복이 많은것 같다"고 입을 연 그는 "작품에 따라 성향이 변하기도 하고 작품에 맞춰서 대화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끼로 서로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게 정말 좋았다. 제가 선배가 됐을 때도 후배들과 연기를 할 때 저렇게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무열이 형, 희원이 형, 명훈이 형이 없었다면 영화를 끝마치지 못할 정도로 의지를 많이 했다. 제가 막내다보니까 형들이 절 많이 아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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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에서 코믹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얼굴을 알렸던 변요한. 이후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묵직하고 진지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미생'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작품 선택이었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마음이 있긴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독립영화와 연극 등에서는 '미생'과 다른, 좀 어두운 작품이나 캐릭터를 많이 했다. '미생'은 그런 영화를 처음 시도하게 됐던 거였는데, 끝난 후에는 좀 우려스럽긴 했다. 길을 지나다니면 모두가 '한석율'이라고 부르시니까 감사하긴 한데 걱정스러웠던게 사실이다. '다음 작품도 해야 할텐데'라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부터는 '미생' 한석율과는 좀 다른 캐릭터와 작품을 택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또 '미생' 같은 그립기도 하더라. 좀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 미웠던 작품이 그리울 때도 있고 그러는데, 사실 저도 아직까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다. 작품을 할 때마다 저 자신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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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이스'는 '무서운 이야기3'(2016), '무서운 이야기'(2012),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 등을 연출한 김선·김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9월 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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