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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콧대 꺾은 K콘텐츠①]루이비통은 왜 BTS와 사랑에 빠졌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1-10-12 07:26 | 최종수정 2021-10-12 07:32


루이비통의 '2021 가을-겨울 남성 패션쇼'에 출연한 BTS. 사진제공=루이비통

K콘텐츠의 전세계적인 인기 돌풍 속에, K스타들이 최근 잇달아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사인 앰버서더, 뮤즈(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셀럽) 등으로 활동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과 K스타의 화려한 인연의 시작은 2014년 배두나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모나코 궁에서 열린 루이비통 2015 크루즈 쇼에 초대받은 배두나는 2016년 루이비통 최초의 한국인 뮤즈로 발탁, 화제를 모았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 아시아 셀럽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받았던 지드래곤도 이에 가세했는데, 2016년 샤넬 본사 지정 아시아 최초 남자 뮤즈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이들의 발탁 사실은 엄청난 '영광'으로 다가왔으나, 이제 상황이 역전됐다. 루이비통 등 콧대 높기로 유명한 이들 브랜드들이 앞다퉈 K스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디올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블랙핑크 지수. 사진캡처=디올 인스타그램
▶K스타에 푹빠진 명품 브랜드들, 끊임없는 러브콜

올해 들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는 K스타는 두말하면 잔소리, 방탄소년단(BTS)이다.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버서더에 선정된 방탄소년단은 지난 7월 첫 런웨이인 루이비통의 '2021 F/W 남성 패션쇼'의 오프닝 모델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당시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지민의 런웨이 사진을 게시하는 등 BTS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양한 협업 작업도 진행중인데, 이중 하나가 멤버 정국이 디자인한 루이비통 트렁크다. 정국이 디자인한 이 트렁크는 루이비통이 창업자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선지자'적 인물 200인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쇼윈도 아트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블랙핑크는 '명품이 사랑하는 대표 스타'로, 멤버 모두가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과 인연을 맺어온 제니는 평소 샤넬 제품을 즐겨입어 '인간 샤넬'로 통하기도 한다. 로제는 생로랑 앰버서더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패션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모금 행사인 '멧 갈라'에 생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안토니 바카렐로와 등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리사 역시 셀린느와 불가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3월 LVMH그룹 소속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된 지수 또한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패션쇼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YG(엔터테인먼트)가 지수를 해고하면 메시지를 보내라. 내가 데려갈 것(If YG fires her. Message me. I'll take her)"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베카리 회장은 지수의 옆자리에 앉아 쇼를 관람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또 지난 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지수의 파리 방문 사진과 영상으로 도배하는 등 '지수 팬덤'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편 글로벌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핫스타 정호연이 최근 루이비통 앰버서더로 발탁, 이 대열에 합류했다. 루이비통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모델로 활동 당시) 정호연의 뛰어난 재능과 환상적인 성격에 바로 빠져버렸던 것을 기억한다"며 "루이비통과 시작했던 지난 여정의 새로운 장을 펼칠 것에 많은 기대가 된다"고 특별 언급을 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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