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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집사부일체'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아버지를 향해 마지막 편지를 썼다.
제작진은 "요즘 소통의 부재를 겪는 분들이 많지 않나. 오늘의 사부는 '소통령'이라고 불리는 분이다. 소통 강연 조회수만 총 1억 뷰에 달하며 총 강연 횟수는 7000회"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황제성이 등장해 "저는 사부님의 강연을 듣고 마음의 힘을 많이 얻었다. 여러분도 삶이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분은 부자"라고 양 팔을 벌려 웃음을 안겼다.
이어 등장한 사부는 김창옥으로 그는 "원래 서울에서 일했지만 강의를 안 하고 싶어 제주도로 왔다"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이에 "은퇴하시는 거냐"라고 물었고 김창옥은 "은퇴하는 게 꿈"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어 "제게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집에 가서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채우기 보다 비울 수 있는 여행이 되시길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김창옥은 자신이 한때 모았던 헬맷 등 물건을 가리키며 "정서가 허기지면 착각하는 게 있다더라. 물건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자신도 종류를 바꿔가며 물건을 산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내 정서의 허기는 없어지지 않았다. 최근에 정서를 채우는 법을 찾았는데, 시간이 빨리 흐르게 느끼도록 하는 사람과 시간을 만나는 것"이라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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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연에서 "난 소통령이 아닌 불통령이었다. 아버지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셔서 원활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도 저도 수어를 못해서 글씨를 써서 소통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돌담 쌓는 일을 하셨고, 술에 취해 들어오시면 어머니와 크게 다투곤 하셨다고. 김창옥은 "아버지가 무서운 존재였는데 관계가 좋아지는 계기가 생겼다. 서울에서 일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 제주도에 있는 어떤 치과였는데 아버지의 임플란트, 신경치료비를 제가 낼 수 있는지 물어보는 거였다. 근데 갑자기 아버지가 전화를 바꿔달라고 하셨다더라. 그동안 아버지와 통화를 해본 적 없으니 엄청 떨렸다. 아버지가 '막둥이냐? 아버지다. 미안하다'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하시니 속 시원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 이제 힘이 없으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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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은 "아버지가 오늘내일 하시는 상황이다. 아버지가 제게 '미안하다'고한 이후로 사이가 좋아졌기에 아버지를 보내드리는데 힘들지만 힘들지 않게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불통을 치료하는 첫 번째는 '미안하다'는 말인 것 같다. 이 얘기를 들을 미안한 사람이 생각난다면 언젠가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저도 아버지에게 막상 표현을 잘 못한다. 근데 아이 낳고 키워보니, 아버지에 대한 그런 감정이 왔다. 저 어렸을 때 모든 걸 희생해서 키워주신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듣던 이승기도 눈물을 훔쳤다.
또 아버지에게 마지막 편지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가족을 위해서 아버지의 시간을 힘들게 썼다는걸, 50살쯤 되어서 이해하게 됐다. 어머니 잘 돌보면서 잘 살아볼게요"라고 전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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