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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우영우' 하윤경 "인도네시아팬, '윤경언니' 한국말로 불러 깜짝…시즌2 꼭 참여하고 싶어"(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8-23 08:34 | 최종수정 2022-08-25 22:00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배우 하윤경. 사진=호두앤유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마디로 '떴다.'

ENA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최소연 역을 맡은 배우 하윤경 말이다.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 우영우(박은빈)의 순수한 시각으로 매회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 고민거리를 바라보게 해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으며 호평 받았다.

그 중에서도 하윤경이 연기한 최수연은 영우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극 초반영우를 보며 느꼈던 질투와 열등감을 고백하기도 한 최수연은 정의롭고 싶어하고 따뜻해지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인간적인 고민들과 문제들이 엿보였지만 수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병 뚜껑을 따주고 구내식당에 영우가 좋아하는 김밥이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하며, 바뀐 강의 시간표를 알려주거나 동기들이 영우를 따돌리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우영우는 최수연에게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며 '봄날의 햇살' 같다고 말했다.

하윤경은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우영우'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돼 감사하다. 시즌2를 하게 되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같은 성공을 미리 예측하지는 못했다. 그는 "큰 기대작은 아니었던 만큼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신기했고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우영우' 덕분에 인도네시아 발리로 포상휴가까지 다녀왔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많은 해외 팬들이 알아봐주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한국어로 또박또박 '윤경 언니'라고 불러줬을때 너무 놀랐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BTS도 '우영우' 인사법을 하는 것도 신기했고 사실 체감할 일이 많이 없는데 인터넷 밈들을 보고 인기를 실감했다."

포상휴가는 추억으로 남겼다. "사실 쉬러간다고 생각했는데 패키지 여행처럼 쉴틈이 없는 스케줄이었다. 스노클링도 하고 사진 한 장 찍으려고 2시간을 구불구불한 길을 가기도 했다. 그때는 재미있는지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다 추억이다. 너무 편한 사람들과 가니까 그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강태오와 강기영이 없어서 아쉬웠다.그냥 집에서 쉬는 것과 여행을 떠나서 쉬는 것과 정말 다르더다. 스케줄이나 일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적고 재밌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배우 하윤경. 사진=호두앤유
하윤경이 연기한 최수연 변호사는 "열정적이고 때로는 감정적인 부분도 있는 인물"이다. "밤을 새서 열심히 사건 자료를 준비할만큼 꼼꼼 하고 똑부러지는 면도 있다. 법정신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잘 전달 될 수 있게 좀 더 발음에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다."


'금사빠'적인 면모도 사랑받았다. "변호사로서의 최수연과는 반대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허술하고 부족하고 그것들을 통해 성장해가는 인간적인 면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너무 푼수 같아 보이지는 않으려고 연기하기도 했다."

마지막 권민우(주종혁)와의 러브라인이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다. "다루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수연과 민우의 러브라인이 차곡차곡 쌓아지지는 않았다. 어떤 식으로해야 납득할수 있을까 고민을 권민우 배우와 같이 했다. 좀더 코믹하고 재미있게 해서 부담가지지 않게 시선을 표현하려고 했다. 과한 로맨스나 너무 반한 눈빛은 최대한 빼려고 노력했다. 사실 너무 친한 사이라 연기할 때 웃겼다. 오히려 더 갔으면 부끄러웠을 것 같다."

박은빈과의 호흡은 '우영우' 성공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박)은빈이는 현장에서 프로다. 한번도 흐트러짐 없이 웃는 얼굴로 촬영한다. 나부터도 힘들면 쳐져 있기도 하고 그런데 은빈이는 그런게 없었다. 애드리브도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동갑내기 친구를 현장에서는 많이 못 만나서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했는데 정말 건강한 자극을 받았다."

'봄날의 햇살'은 최수연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별명이다. 그는 "처음부터 최수연의 인물 설명에는 '봄날의 햇살'이라고 써 있었다. 그래서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 얼마나 좋은 사람일까 걱정했다. 좋은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해서 부담을 덜었다,사실 난 그정도로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배우 하윤경. 사진=호두앤유
우영우가 최수연에게 "봄날의 햇살"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꽤 많이 회자된다. "너무 한 번에 오케이도 받았고 은빈이도 너무 잘해줬다. 나도 과하지 않게 올라와서 다행이었다. 사실 대본 상에서는 그렇게 힘이 있는 신은 아니었다. 물론 나는 대본을 읽으며 울컥하긴 했다. 시청자들도 진실된 무언가는 알아주시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우영우'로 스타덤에 오르긴 했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쉽지는 않다. 하윤경은 "사실 배우는 계단식으로 성장하는데 상승세가 아닐 때 위기가 온다. 그걸 버티게 해주는게 나의 서사가 있는 캐릭터다. 너무 기능적인 캐릭터는 재미가 없다. 그런 연기만 하면 좀 막막하고 힘들다. 나도 막 그런 참에 '우영우'에 캐스팅됐다. 그래서 '우영우'가 잘 돼서가 보상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배우로 버티고 있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배우는 인생을 배우는 철학같은 직업인것 같다. 계속해서 몰랐던 인간군상을 접하면서 이해력이 높아진다. 배우 생활은 인간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2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니까. 하지만 권민우와의 러브라인이 더 궁금하긴 하다.(웃음) 또 사건에 능숙해진 최수연의 성장한 모습이 등장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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