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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돌변하는 남편·아내는 불안증 "신혼집 파손 기억 못 해" ('결혼지옥')[종합]

이게은 기자

기사입력 2023-01-17 00:03 | 최종수정 2023-01-17 00:03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남편의 주사로 우울증을 호소한 아내가 등장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평행선을 달리는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아내는 살림을 아무것도 안 한다. 그래서 밥을 제가 하고 갖다 바친다. 괜찮은 아빠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아내가 우는 딸을 달래지 않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아내는 가족과의 산책에서 남편이 잠시 사라지자 이를 불안해하기도 했다. 아내는 "아이랑 둘이 나들이를 간 적이 없다. 항상 남편과 같이 갔는데 잠깐 없으니 좀 불안했다"고 말했다.

귀가 후 아내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딸에게 "너 줄 테니 한 덩이만 구울게"라고 말해 남편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어 정말 딸에게만 밥을 차려줬고 남편에게는 "갈비 있는 거 구워 먹어"라고 말했다. 남편은 불쾌함을 뒤로하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지만, 이내 말싸움이 시작됐다. 남편은 "안 도와줄 거면 건들지를 말든가. 너 때문에 일을 두 번씩 하게 된다"라며 아내에게 답답함을 드러냈다.

남편은 결국 술을 곁들여 저녁 식사를 했고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다는 듯 내가 반찬을 다 한다. 난 집 밥을 먹고 싶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난 신혼 초에는 몇 번 해줬다. 맛없다고 한 사람은 오빠다"고 맞섰다.

남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침밥을 안 해주면 결혼 안 할 거라고 했는데 여태껏 아침밥을 한 번도 안 해줬다. 결혼 생활 4년 동안 생일 미역국도, 생일 케이크도 못 받아봤다"고 말했다.

대화 중간 아내가 돌연 눈물을 흘려 대화는 종료됐다.



오은영 박사가 남편에게 신경질을 내는 이유를 묻자, 남편은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근데 아내가 애도 안 보고,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서 복합적으로 짜증이 났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집안에서 왜 그리 혼잣말을 하는지 그 이유도 공개됐다. 아내는 "풀 곳이 없어서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된다. 결혼해서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남편이 설거지한 식기를 다시 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남편은 고개를 저었고 다시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지겹다"는 혼잣말을 또 되뇌었다. 아내는 "일주일 내내 술을 먹었다. 술 문제로 많이 싸웠다. 만취된 날이 더 많고 주사도 있으니 힘들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술을 마신 후 휴대전화 소리를 크게 틀어놨다. 이에 아내가 "아이 재우게 소리 좀 줄여봐"라고 부탁하자, 남편은 신경질적인 행동을 보이며 휴대전화를 껐다.

아내는 친구들에게 "남편이 술 마시고 신혼집 문을 다 때려부순 적이 있다. 뭘 던져서 파손됐는데 화장실 문도 그렇게 돼 물어주고 나왔다.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남편은 그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아내는 "그때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술 먹는 게 너무 싫다. 연애 때는 몰랐다. 위로해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인터뷰했다. 폭력적인 행동은 한두번이 아니었다. 접시도 부순 적이 있다고. 남편은 "제가 만취되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모습을 전혀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아내는 집에서 햇빛을 가리기 위해 암막 커튼을 치는 등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누가 날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싫다. 도둑이 들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아이 낳고 너무 많이 울어서 우울증 같아서 병원에 가보겠다고 했는데 남편이 우울증의 우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남편과 있을 때 불안함을 많이 느낀다"며 극심한 우울 증세를 보였다.

남편은 아내의 이런 상황에 대해 "두 번의 행동이 아내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지만 저도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오 박사는 이 상황이 지속되면 함께 식사하는 것도 힘들 거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하라고 조언했다. 또 아내의 심리상태가 불안하기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오 박사는 "아내에게 공포를 주는 건 남편의 음주다. 과거처럼 공포스러운 일이 생기면 어쩌나 덜컥 겁이 나는 것 같다. 술을 따는 소리만 들어도 무서운 거다"라고 강조했다.

촬영 마지막 날, 아내는 남편과 대화를 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남편은 밤 12시가 지나 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만취된 상태였다. 아내는 남편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로 악감정만 앞서 대화는 중단됐고 마이크를 빼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오 박사는 "남편의 폭력적인 모습은 이유 불문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 영업 업무 특성상 금주는 현실적으로 무리다. 다만 앞으로 그런 일이 있다면 반드시 금주해야 하고 반주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내에게는 집밥데이를 만들어 집밥에 도전해 보라고 전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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