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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다. 그것이 갑작스러운 일이든, 그렇지 않든 누군가는 떠나고 또 누군가는 남아 추억한다. 배우 김서형은 10여년 전, 폐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이후 자신의 성장기를 '오매라'를 통해 다시 꺼내들었다. 비록 극중의 일이지만,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의 삶을 살아온 다정을 연기하며 김서형은 '삶과 죽음' 그리고 '건강'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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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의 말대로 새삼스러울 배역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장암 환자 다정을 연기하는 일은 오랜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기도. 김서형은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가시면서 4~5개월의 시간이 있었다. 다정이를 연기하면서 '만약 서형이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다정이처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정리하는 시간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남겨진 사람들의 성장은 언젠가 아파서든 아니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을 먼저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빠가 돌아가셔서 펑펑 운것보다는 하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을지, 내가 모르는 마음은 무엇이었을지를 생각하며 울었다. 가까운 사람들을 보내면서 먼저 보게 되는 것들이 '여운'이라고 생각한다. '인생무상'이라는 것을 30대 후반에 아빠를 떠나보내며 생각했던 것 같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도 있지만, 인생무상이니 하루 하루를 더 잘 살고, 그때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잖나. 그래서 그 시간을 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아빠를 보내고 생각했던 나의 성장기를 '오매라'를 하며 끄집어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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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