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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퉁퉁' 거렸던 '케미'도 '간식' 한 방에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MBC '놀면 뭐하니?' 말이다.
안맞았던 '케미'가 새 멤버가 투입됐다고 맞기는 만무하다. 후발주자인 박진주와 이이경은 쉴새없이 캐릭터를 만들고 '콩트'를 해댔지만 쉽사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기다림의 미학은 이들이 '놀면 뭐하니?'라는 테두리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들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이어진 '전국 간식 자랑' 편은 이제 '놀면 뭐하니?'멤버들이 누구와 붙어도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 6.4%(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3.3%(수도권 기준)를 나타냈고 최고의 1분은 하하와 박진주가 단짠단짠의 끝판왕 울산 쫀드기를 맛보는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7.8%까지 올랐다.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3주 재정비 기간 전에는 평균 5%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재정기 기간이 끝난 후 두달 간은 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위태로웠다. 그리고 점점 '케미'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12월부터는 6%대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시청자들도 이 멤버들에게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유재석은 SBS '런닝맨'이 시작할 당시도 그랬다. '패밀리가 떴다'라는 대박 프로그램을 뒤로하고 다시 '런닝맨'을 시작했을 때 유재석은 "기다려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무한도전'급 케미와 재미로 '런닝맨'을 살려내겠다는 말이었다. 사실 당시 '런닝맨'은 '유느님'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금새 폐지될 예능이었다. 유재석이 버티고 있어 간신히 폐지 위기를 벗어나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버틴' 끝에 '런닝맨'은 탈아시아급 예능으로 거듭났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유재석은 기다렸다. 이 '케미'가 폭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이 또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