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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현주가 박희순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들 가족의 균열은 중학생 딸 남윤서(최명빈)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국회의원 아빠와 사고뭉치 오빠의 뉴스는 시도 때도 없이 마주했지만, '성범죄자'의 가족이란 꼬리표를 달게 된 남윤서는 절친 권다솜(강지우)과 갈등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김혜주는 학교의 호출을 받았고 권다솜의 엄마 황지수(구시연)와 돌아오는 길에 그의 병원 앞에서 김수빈과 재회했다. 김혜주는 모른 척 도망치는 김수빈을 붙잡고 "정말 지훈이가 그랬어?"라고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김수빈의 대답은 의외였다. 자신은 남지훈에게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고, 절대로 '협박'은 안 했다는 것이었다.
남중도의 주장도 한결같았다. 김혜주가 김수빈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들을 전하자, 사실을 증명할 병원 상담 기록이 있을뿐더러 자신이 법 하나 바꾸겠다고 아들을 천하의 '나쁜놈'으로 조작했겠냐며 분노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는데. 당신은 나를 못 믿는구나"라며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는 사이 남중도의 기자회견을 본 남지훈의 외삼촌이 집 앞을 찾아왔다. 남지훈의 생모이자 여동생 수현에 이어 피붙이 조카까지 잃은 그는 남중도를 붙잡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제 김혜주는 더 이상의 신뢰가 불가능해졌다. 남중도가 정치적 목적의 '빅 픽처'를 그리며, 거짓과 비밀을 넘어 음모를 꾸민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나, 지금 당신이 너무 낯설어"라는 고백처럼 누구보다 믿고 사랑한 이의 민낯을 직시하게 된 김혜주와 "아내는 나를 의심하지 않아, 절대로"라는 오만한 착각에 빠진 채 아내의 트라우마와 아들의 불명예를 자신의 기회로 만들려 한 남중도. 파국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부터 또 한 번 판도가 뒤집힌 남지훈 죽음의 미스터리까지 궁금증을 극대화하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