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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찍은 예능 '피지컬:100'이 결승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최고의 피지컬을 찾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명의 출연진, 300명 가까운 제작스태프들이 1년을 공들인 프로그램이 무려 3억원의 주인공이 갈리는 결승전에서 석연치 않은 진행으로 논란을 자처했다.
정해민은 "결승전에서 로프 당기기 경기를 시작했는데 차이가 크게 났다. 모니터로 보던 형들이 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고 했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우진용 님이 손을 들었다. 경기가 중단됐고 제작진에게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기계 결함을 주장했다. 그렇게 제작진들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정해민은 "제작진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우진용의 항의로 로프 장력 강도를 낮췄다"며 "그러나 경기 재개 후 정해민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 제작진이 경기를 다시 중단, 자리를 옮기라 권유했다"고 했다. 정해민은 "쉬고 있는데 제작진이 '오디오 사고가 나서 방송에서 영상을 못 쓴다'고 했다. 제작진은 '해민 씨가 허락만 해준다면 줄을 잘라내고 다시 해주겠다'고 했고 우진용 님도 동의했다. 나는 계속 안 된다 했지만 나만 허락하면 되는 상황이었다"며 "나는 힘을 다 써서 안 된다 했지만 제작진은 '쉬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내일 해도 된다. 내가 원하는 건 다 해주겠다'는 입장이었다. 근데 그 수백 명을 세워놓고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이 차마 안 나오더라"라며 결국 재경기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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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민은 제작진에게 자신이 진 이유,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그대로 방송에 넣어달라 했지만 제작진은 "참가자는 편집에 관여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 정해민은 "내가 1등을 하고 싶다거나 재경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다. 우진용 님에 대한 공격도 없었으면 한다"며 "(제작진에게) 내가 왜 패배 했는지만 방송이 된다면 나는 재경기든 뭐든 다 납득하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체육인으로서도 전후 사정이 있는데 그걸 다 빼고 그냥 허무하게 진 것처럼 나오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대해 장호기 담당 PD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해민 선수의 인터뷰를 봤다"며 "모든 게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불거진 일이라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먼저 지금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녹화 관계자라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유튜브로 제기됐던 우승자 바꿔치기 의혹이나 이미 결과가 나온 경기를 수 차례 재경기해 결과를 엎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존에 드렸던 공식 입장과 같은 입장"이라며 "다만 오늘 나온 당사자 본인 입장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저희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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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한 당사자가 입을 열자 두 선수들과 관련된 일이라며 한발 빼는 모습이다. 앞서 자신의 SNS에 올린 "우리가 온몸을 바쳐 땀 흘렸던 1년은 제가 반드시 잘 지켜내겠다"며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순 없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강경한 모습에서 한발 후퇴한 모습이다.
'피지컬:100'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논란과 의혹은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