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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엄마가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 늘 원망"
이어 "엄마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말하는 것에 대해 놀랄수도 있지만 화내지 않았으면 한다"며 1985년 곽정은이 초등학교 1학년 시절, 13평에 7식구 살던 시절을 회상했다.
곽정은은 "그날 일기예보에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등교길에 우산을 가지고 나가려는데 엄마가 비가 안온다고 우산 가져가지 말라고 했다. 그때 전 착한 딸이라 말을 들었다. 7식구에 우산이 3개 정도 있던 어려운 시절이었다. 누군가 우산을 잃어버리고 오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엄마는 어린 내가 우산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하셨을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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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 엄마에게 늘 갈증이 있었던것 같다. 왜 나를 대놓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지 않았나. 너는 최고의 딸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았나. '고맙다' '사랑한다' 말을 듣기위해 오랜 시간 노력하고 애쓰고 갈증 속에 살았다"고 원망한 순간을 전했다.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날 버리지 않아서 고맙다고. 엄마의 시간을 희생해서 나를 길러줘서 고맙다고. 엄마의 희생 덕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그 말씀을 꼭 전해주고 싶었다"고 2016년 방문한 인도의 명상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의 순간을 전했다.
배틀에서 진 곽정은은 스튜디오 뒤에서 "엄마가 저를 낳았을 때가 27살이더라. 제가 저만 챙기고 공부하고 놀러다닐 때 엄마는 이미 세 아이를 낳았더라. 그 삶의 무게가 어떤 것일까. 나도 그때는 미성숙한 아이였어서 너무 고팠던 것 같다. 엄마의 눈맞춤이 칭찬이.."라며 "아이를 버리는게 나았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버리지 않아준 것만으로 고맙다. 엄마를 이해하는 딸이 되겠다"고 눈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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