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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박성웅이 무명시절부터 아내 신은정을 만나고 결혼하기까지 '사랑꾼' 면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눈빛으로는 관객제압, 빌런계의 끝판왕인 26년차 연기 장인 박성웅과 비주얼 신예 배우 박선호에 모두 반가워 했다. 박성웅은 "거 녹화하기 좋은 날씨네"를 해달라는 요청에 "살려는 드릴게"라 재치있게 답했다. 김숙은 "웃으면서 살려준다니까 더 무섭다"라며 감탄했다.
박성웅은 '미스터트롯' 광팬이라는 말에 "아내와 아들이 정말 좋아했다. 당시에 '미스터트롯'을 계속 다시보기로 틀어놓았다. 내가 보길 바란 거다. 어느 일요일 아침부터 밥도 안먹고 계속 틀어놨더라. 오전 11시부터 보기 시작해서 8회까지 봤다. 새벽 5시쯤에는 같이 울면서 봤다"라면서 '누구 팬이었냐'라는 말에는 "가족이 다 임영웅을 응원했다"이라 말해 이찬원을 실망케 했다.
박성웅은 "이찬원은 '찬또배기'로 인기를 많이 얻었다. 너무 잘했다. 이후에 '뽕숭아학당'에 섭외가 들어와서 나갔다. 아들이랑 아내 은정에게 얘기하니까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나갔다. 녹화 끝나기 한 시간 전에 아들이랑 아내 은정을 불러 기념사진과 사인을 받았다"라 자랑했다. 박성웅은 "아내 앞에서 어깨가 많이 올라갔다. 반찬이 좋아지고 그랬다"라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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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과를 간 이유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집안에 전문직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니?' 하셔서 가게 됐다. 그나마 집에서 내가 공부를 잘했다. 원래는 내가 91학번이어야 하는데 군대 제대 후 수능까지 치면서 96학번으로 입학했다"라 했고 정형돈은 "96학번이라는 말에 "친구야"라 해 박성웅의 눈총을 받았다.
박성웅은 '범죄와의 전쟁' 오디션에 대해 "김성균 역할로 지원했었다"라 말문을 열었다. 그가 지원한 역은 하정우를 돋보이게 하는 부하, 세 번을 가서 오디션을 봤지만 사투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충청도에서 20년, 서울에서 20년을 살았던 박성웅은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 최민식이 다 서울 사람이라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라 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제작사 대표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고. 박성웅은 "최민식이 '박성웅이 누군데 그래? 밥 한 번 먹자 그래' 해서 만나게 됐다. 나름 16년차 배우였는데, 얼마나 긴장되는지 더듬거렸다. 끝나고 망했다 싶었다. 최민식의 표정은 당연히 안좋았다"라 속상해 했다.
결국 박성웅은 일주일 뒤 다시 연습해 가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박성웅은 이중구 역 이후에 연기의 신세계가 펼쳐졌다고. 그는 "대본이 쌓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그렇다"라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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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경력도 많다는 박성웅은 비디오 대여점, 편의점 밤 근무를 해봤다면서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날카롭게 생겼었다. 이득 본 것도 있다. 제가 강남에서 일했는데 경찰이 '여기는 괜찮냐' 하더라. 주변이 다 털린 거다. 같이 일한 동생도 연기자 지망생에 키가 188cm이었다. 그래서 우리 편의점만 안털렸다. 그당시 폐기 음식으로 끼니를 떼웠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일주일 이상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냉장고 안에 삼각김밥이 가득했다"라 추억했다.
10년의 무명 생활, 박성웅은 "물론 힘들었지만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 선후배가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오디션장에 다들 아는 사이인데 나는 아무도 몰랐다. '힘든 게 정상이겠지?' 하고 견뎠다. 그리고 당시 주변에 동료들이 많은데 배우에만 올인하지 않았다. 근데 난 배우에만 집중했다. 확신은 없었지만 암흑이어도 달렸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