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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2세는 피겨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과 결혼한 김연아는 "세월이 흘러서 이런 날도 왔다"며 웃었다.
김연아는 "남편 분이 방송에 나왔데 모니터 했냐"는 질문에 "당연히 모니터링을 했다.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에 포레스텔라를 많은 분들께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섭외가 왔다 해서 너무 좋아했고, 멋진 분들인데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니까 저도 기분 좋았다"며 했다. 이어 유재석은 "우림 씨 '새삥' 췄다"고 하자, 김연아는 "안 그래도 가기 전에 그걸 시킬 거 같다고 걱정을 하더라. '시키면 해야지'라고 했다. 열심히 추더라"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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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10대 후반만 돼도 노화가 시작된다고 하더라. 유연성, 근력도 좀 떨어지고 보기보다 많은 체력을 요하는 종목이다"면서 "그리고 밑에 젊은 선수들이 워낙 빨리 치고 올라오니까 그 선수들의 파워를 따라잡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은퇴 후 '운동이 질려서 꼴도 보기 싫다'와 '안 하면 몸이 근질 근질'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저는 꼴도 보기 싫은 쪽"이라면서 "이제는 살기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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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대한민국 피겨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그날을 떠올렸다.
2010 밴쿠버 올림픽 프리 무대 후 눈물을 흘린 김연아. 그는 "경기하면서 한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다. 근데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 메달 안 따고 되고 이런 생각을 했어도 간절함이 있지 않나"라면서 "'결국에는 이 과정을 거쳐서 됐구나'라는 걸 직감하니까 눈물이 나온 것 같다. 그동안의 힘든 과정들이 생각나고"라고 떠올렸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여왕다운 연기로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한 김연아. 특히 갈라쇼 '이매진(Imagine)' 무대를 마치고 경기장을 바라보던 김연아의 표정은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남아있다. 이에 김연아는 "그냥 프로그램 작품의 연기를 한 거였다. 마지막 경기니까 많은 분들이 그걸 (의미 부여) 해주시는데 감사한데 솔직한 이야기를 하자면 저희는 경기를 하면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갈라쇼를 해야 한다"면서 "진짜 하기 싫을 때가 많다. 근데 그걸 그날 끝낸거다. '이제 진짜 끝이다. 이제 놀면 돼. 해방이다'는 생각했던 것 같다. 놀 시간만 남았다"라며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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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연아는 '자녀분이 피겨를 하고 싶다고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절대 절대"를 외쳤다. 김연아는 "내가 했으니까 안 된다. 굳이 그거를 또 하게 하고 싶진 않다. 안 그런 분들도 계신 것 같다. 근데 저는 너무 힘들었어서"라며 단호히 말해 김연아의 힘들었던 선수 생활 당시를 짐작케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