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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개그맨 김찐이 틱 장애를 고백하며 30년간 수없이 받아온 오해와 설움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봉사활동을 하다 처음 만난 두 사람. 첫 만남 당시 아내에게 반한 남편은 단 세 번의 만남 만에 통장 잔액 '140원'을 보여주며 프러포즈를 했고, 아내 역시 늘 자신을 웃게 해주는 남편과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결혼을 승낙했다.
하지만 유쾌하기만 했던 남편이 결혼 후 예민한 잔소리꾼으로 변했다. 쉴 새 없는 남편의 잔소리에 아내는 "이제 한계가 느껴진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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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시험 당시 틱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김찐은 "참을 수 있다. 시험은 짧지 않나. 1시간 참으면 온 몸이 아프다"면서 방송을 그만두게 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틱 장애를 꼽았다. 김찐은 "지금보다 보수적인 방송 시기였으니까 저를 이해하기 힘들어 한 부분도 있었고, 그때는 제가 방송에 적합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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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매우 엄하셨다"면서 그때의 긴장과 불안이 쌓여서 악화된 틱 증상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많이 다투셔서 9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 안 되냐고, 차라리 보육원가겠다고 말할 만큼 힘들었던 집안 분위기였다고.
특히 틱 장애로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찐은 "중학교 2학년 때 한 학년 선배가 제 틱 증상을 봤다. 자기한테 권투 행위를 했다더라. '한 판 붙어 보자'고 생각을 했다더라. 이유 없는 폭행을 당했다"며 "6명 정도가 저를 화장실 칸 안에 가둬놓고 발로 막 밟았다. 오물을 다 뒤집어씌우고 담배 털고 침 뱉고"라고 털어놔 패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김찐은 "15~20분 폭행 당하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니까 살려달라고 빌었다. '저는 틱이다. 병이다'고 했는데 그런 게 어딨냐더라. 그때 사람들 얼굴, 표정, 이름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하지?"라면서 너무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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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