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수위 높았던 '노랑머리' 집안 사정 때문에 찍어..순수하지 않았다" ('살아있네')[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재은이 애증의 작품으로 영화 '노랑머리'를 꼽았다.

27일 방송된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에는 '원조 국민 여동생' 이재은과 '순돌이' 이건주, '미달이' 김성은까지 핫한 전성기를 누렸던 아역 스타들이 등장했다.

'아역계의 시조새'로 불리는 이재은은 "8개월 된 딸을 육아 중"이라며 늦깎이 엄마가 된 근황을 전했다. 그는 딸을 아역 배우 시킬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딸한테) 카메라를 들이대면 확실히 앞에서 재롱을 떨기는 한다"며 남다른 유전자를 자랑했다.

과거 이재은과 드라마에서 자매로 열연했던 이의정은 "정말 신기했다. 컴퓨터인 줄 알았다. 대본 보면 다 외우고, 한 번도 NG를 낸 적이 없다"며 이재은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이에 이재은은 "그냥 그렇게 해야 해서 했던 거다. 오히려 어렸을 때는 NG 같은 거 안 내고 더 잘했는데 지금 하라면 그렇게 못할 거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출신인 이재은은 "진선미 중에 미를 했다. 근데 거기에 우연히 광고 관계자분이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 덕분에 화장품 광고에 300:1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첫 데뷔를 화장품 광고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광고 섭외 1순위였다는 그는 "1년에 30~40편은 기본적으로 찍었다. 소득이 높아서 6세 때부터 종합소득세를 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이재은은 애증의 작품으로 영화 '노랑머리'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노랑머리'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성인 연기자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했던 그는 "명예도 안겨주고 인정받게 해준 영화지만 정작 처음에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재은은 "그 영화를 생각하면 지금도 굉장히 아프다. 집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했을 때 목적이 순수하지 않았다"며 소녀 가장으로서 할 수밖에 없었던 선택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노출 연기도 많고 파격의 선을 넘다 보니까 등급 보류 판정도 받았다. 그렇게 수위가 높은 영화를 아역배우였던 친구가 갑자기 하니까 관객들 반응도 극과 극이었다"며 "근데 정말 감사하게도 관객들이 영화 보는 수준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이 높아서 '멋있다', '괜찮다'는 얘기도 해줬다. 그게 진짜 힘이 많이 됐다. 그 영화로 살았다 죽었다 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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