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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용화(52) 감독이 "아내도 '도전 그만해'라며 말린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달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보는 가장 가까운 별이기도 하고 위성 별이지만 지구와 많은 관계성을 가지는 별이기도 하다. 우리가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인간관계를 표현하기에 은유적으로 너무 좋은 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죽을 때까지 달의 정면만 볼 수 있다. 달 뒷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앞면은 판타지를 주는 서사가 있지 않나? 뒷면은 칠흑같이 어둡다. 공포와 스릴이 공존한다, 앞면과 달리 뒷면이 가진 아이러니가 영화적으로 좋은 설정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개봉을 앞두고 엄청나게 의연한 척을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아내가 예민해져 있는 나를 관찰하면서 '도전은 이제 그만해'라고 할 정도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아무 이야기도 못했다. '신과함께' 시리즈 이후 잠깐 쉬는 동안 가벼운 장르를 해볼까도 생각했다. 로코도 하고 싶고 절절한 음악이 들어간 영화, 이를테면 '라라랜드' 같은 영화도 하고 싶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인생의 좌표가 이렇게 흘러갔다"며 "사실 나는 판타지를 안 좋아한다. 심지어 대학 때는 영화 감독이 되면 스릴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계속 이런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웃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