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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의 입장문이 같은 특수반 학부모들을 분노케 했다. 아동학대 혐의로 주호민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를 위해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던 학부모들은 "아동학대는 없었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특히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가 단순하게 A씨의 직무가 정지되어 아이들의 교육에 불편함이 있어서가 아님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 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써드린 것", "매일매일 탄원서를 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탄원서를 쓴 것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존경했기 때문", "그렇게 기다렸던 설리번 선생님을 드디어 만난 건데 한순간에 뺏겼다"고 토로했다. 주호민 측의 녹음 행위에 대해서도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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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의 아들은 장애가 없는 아이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된 상태였다. 당시 주호민 부인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를 시킨 뒤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주호민의 아들에게 "분리 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검찰은 A씨가 주호민의 아들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보고 아동학대라고 판단해 기소했다. 그러나 일부 다른 학부모들은 A씨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주호민은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 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 됐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다. 등교도 거부했다"면서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며 변호사 5명,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했다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