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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에 출연한 '청소년 엄마' 석찬희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편을 옥바라지 하면서도 차마 떠나지 못하는 구구절절한 사연과 속내를 고백해 3MC 박미선-서장훈-인교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석찬희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신분증을 도용해 1600만 원을 대출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이 술을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는데도,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에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석찬희는 갑자기 임신을 하게 됐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차마 헤어지지 못했다. 출산 후에도 계속된 남편의 폭력을 참고 살던 중, 석찬희는 "남편이 자신의 차가 긁혀서 뺑소니 신고를 했는데, 조사를 위해 현장에 온 경찰이 '수배 중인 인물, 맞으시냐?'며 남편을 현장에서 체포해 갔다"고 밝혀 2차 충격을 안겼다.
직후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한 석찬희는 "남편의 죄목은 보험 사기였고, 재판에서 2년 형을 선고받아 현재 1년째 복역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위 모두가 남편과 이혼하라고 이야기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며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제작진의 권유로 검사를 받아본 결과 아이는 근육 발달이 또래보다 6개월이나 늦은 상태였다. 심지어 3차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권유받기도 했다. 심각한 진단 결과에 석찬희의 남사친은 "아이의 성장을 방치했다"며 갖가지 현실 조언을 건넸지만, 석찬희는 "지금 당장은 많이 못 해, 난 지금 혼자잖아…"라고 답했다. 이어 석찬희는 "아무리 감옥에 있는 사람이라도 아이의 아빠이기에, 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며 "내가 아빠가 없이 자라서, 아이에게는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뒤이어 남사친에게 남편과 교도소 동기들이 선물한 생일 축하 '롤링 페이퍼'를 자랑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등, 남편을 향한 여전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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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VCR에서 석찬희의 친정아버지가 등장, 직접 만들어온 음식을 정성스레 대접했다. 식사를 마치고 친정아버지와 대화하게 된 석찬희는 남편의 근황을 묻자 "추가 범죄가 떴다"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소 3년 형이 추가된다"고 털어놨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감옥 생활과 가정폭력 이야기에 아버지 역시도 이혼을 적극 권유했지만, 그때마다 석찬희의 방어가 이어지며 '도돌이표 대화'가 지속된 상황.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데다, 스무 살에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혼자인 게 죽도록 싫다"는 딸의 이야기에 죄책감을 느낀 아버지는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며 오열했다. "앞으로는 아빠한테 기대, 아빠는 항상 네 편이야"라는 아버지의 진심에 석찬희 또한 눈물을 쏟았다.
영상이 끝난 후,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성장 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남편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며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것이고, 가장 먼저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남편에 관한 문제는 일단 보류하더라도,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무기력한 본인의 인생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마지막으로 박미선은 "발달이 늦어지는 아이의 치료에 집중하고, 본인의 마음에 집중해서 가장 행복한 방법을 찾길 바란다"며 신중한 조언을 건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