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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가수 김정수가 위암 말기 선고를 받았던 그날을 떠올렸다.
김성수는 "말기였다. 내시경으로 보니까 암이 크게 있더라. 수술을 안 하고 계속 검사만 했다. 이상하다 했는데 명의들도 '너무 늦었다. 포기하라'더라"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보낸 김정수에게 손자는 삶의 의지를 불어넣어 줬다고. 이후 김정수는 73세 나이에 황혼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4개월 전 돌잔치를 위해 한국으로 온 딸 내외. 늦은 나이에 얻은 하나 뿐인 첫 손자. 덕분에 오랫동안 기러기 아빠로 살았던 김정수의 집은 손자의 물건으로 가득 차고 사람 냄새나는 집으로 변했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면 외롭겠다며 걱정하는 딸에게 김정수는 "손자가 제일 보고 싶을거다. 아빠 걱정 말고 애 잘 키우고, 직장 열심히 다녀라. 아빠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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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내는 홀로 미국으로 떠났고, 이혼 위기까지 놓였던 김정수는 "'내 마음 당신 곁으로'가 히트 조짐이 보이는데 내가 그 상황에서 방송을 열심히 할 수 있나"라면서 "다 내팽개치고 시골에 가고 나중에 산으로 갔다. 심마니들 아니면 죽었을 거다. 그 사람들이 날 발견해 끌고 내려왔다"고 떠올렸다. 김정수는 이후 아내와 극적으로 화해 후 재결합 했지만,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떠났고 2년간 가족과 떨어져 홀로 가족을 그리워했다. 김정수는 "혼자 가서 생활하니까 식구들도 보고 싶고 못 견디겠더라. 그때 식구들 너무 보고 싶고 향수병 때문에 작곡한 게 '당신'"이라고 비화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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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번도 통증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무슨 영화처럼 '말기라 죽게 됐다'고 하니까 놀라기보다 어이가 없었다"며 "제일 걱정했던 건 '나 할일이 많은데 음악도 아직 더 해야 하고' 이런 걱정을 했다. '죽는다. 산다' 이런 건 크게 신경 안 썼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후 김정수는 위 대부분 암세포가 퍼져 8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았고, 위의 80%를 절제하고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김정수는 "수술 끝나고 한 일주일 만에 항암치료를 시작하는데 캔 죽이 있다. 반 컵만 먹으면 위가 없으니까 위를 80% 절제 했으니까 구토를 한다"며 "나도 가만 보면 의지가 참 강한가보다. 구토하면 양치하고 또 먹고, 구토하면 또 먹고 일주일을 그랬다. 나중엔 내 몸이 포기했는지 '그래 먹어라'라고 해서 죽이 먹히더라. 그래서 살았다"고 밝혔다.
이후 아버지 걱정에 집을 자주 방문한다는 큰 아들은 냉장고를 확인, "왜 술이 많냐"고 했다. 이에 김정수는 "안 먹는다. 술 끊었다. 완전 못 먹는다. 요리할 때 조금씩 넣는 거다"고 했다. 이어 아들은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했고, 김정수는 "옛날 보다 많이 좋아졌다.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검사 얼마 전에 받았는데 괜찮다더라"며 몸 상태를 전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