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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원조교제에 고등학생 출산, 버린 딸을 갑자기 찾아온 친엄마, 투자를 위해 딸을 위기로 몰아세우는 광기. 한 회에 다 벌어진 일이다.
'7인의 탈출'은 첫 방송부터 강렬하게 휘몰아쳤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은 이들의 섬뜩한 민낯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의 탄생을 알렸다. '히트메이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의 시너지는 역시 막강했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 레전드 '반전술사'들이 선사한 반전의 묘미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것. 한모네(이유비)를 중심으로 악인들이 얽히기 시작하며 비극의 서막이 올랐다. 과연 이들의 욕망과 거짓말이 어떤 파란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방송에서 금라희는 방칠성(이덕화) 회장의 투자금을 받기 위해 그의 유일한 핏줄이자, 자신이 버린 친딸 방다미(정라엘)을 찾았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그의 두 얼굴은 소름을 유발했다. 그토록 원하던 투자 유치가 눈앞에서 날아가자 악마의 본색을 드러냈다. 자신의 '룰'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악담을 쏟아낸 금라희. 거센 비를 맞으며 용서를 비는 방다미에게 방 회장의 마음을 돌려놓으라는 그의 광기는 충격이었다.
이어 징계위원회에 소집된 방다미는 심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학교를 발칵 뒤집은 민도혁(이준) 때문에 방다미를 둘러싼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고. 억울함을 항변하는 방다미의 모습에선 그에게 찾아온 시련을 예고한다.
1회에서 한모네는 방다미(정라엘)인 척 명찰을 단 채 양진모(윤종훈)와 호텔을 들락거렸다. 임신 사실을 토로한 한모네에게 양진모는 "어떻게든 해결해 보겠다"고 했으나, 양진모에게 앙심을 품고 찾아온 민도혁(이준)이 난장판을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도망친 한모네가 떨어뜨린 명찰로 인해, 한모네를 방다미(정라엘)로 오인한 민도혁은 다음날 학교를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 시간적으로는 임신 사실을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터인데, 이런 개연성을 거뜬히 뛰어넘고 한모네는 갑자기 산통을 느끼며 교실로 들어가더니 아이를 낳았다.
한편 이날 방송하는 2회에서 위기에 몰린 한모네, 금라희가 위험한 선택을 한다. '7인의 탈출' 제작진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금라희, 한모네의 소름 돋는 행보가 거센 파란을 일으킨다. 욕망과 이기심이 뒤엉킨 비극의 서막이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