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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청룡의 여신' 배우 김혜수가 30번째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김혜수는 오는 24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는 제44회 청룡영화상 진행을 끝으로 청룡과 오랜 인연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혜수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또한 "올해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MC 자리에서 물러난다. 올해 개최되는 청룡영화상에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밝혔다.
특히 김혜수는 청룡영화상 진행을 30년간 이어가면서 차진 진행 멘트와 에티튜드로 많은 귀감이 되기도 했다. 청룡영화상의 안주인으로서 매회 노미네이트된 작품을 사전에 관람, 분석하며 섬세한 준비를 이어갔고 수상자는 물론 후보들 모두를 아우르는 배려로 많은 명장면을 남겼다. 그 중 2015년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참 상을 잘 주죠?"라며 청룡영화상의 공정성에 대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청룡영화상 전반의 품격을 책임진 김혜수는 화려한 드레스 패션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매년 영화상의 분위기에 걸맞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로 많은 화제를 모은 것. 건강한 아름다움의 정석과도 같은 김혜수는 때론 파격적으로, 또 때론 우아한 드레스로 그해 청룡영화상의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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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진행자로서 활약뿐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김혜수는 1993년 열린 제14회 청룡영화상, 1995년 열린 제16회 청룡영화상, 2006년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까지 무려 3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 역대 청룡 최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가진 배우로 이름값을 증명하기도 했다. 특히 만 23세에 수상한 김혜수의 첫 번째 여우주연상은 청룡영화상 역대 최연소 여우주연상으로, 27년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올해 마지막 청룡영화상을 알린 김혜수에 대한 동료 배우들의 아쉬움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류승룡은 2일 개인 계정을 통해 "늘 세심한 배려와 공감으로 모든 후보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어주던 역사 그 자체였다. 수고하셨다. 존경한다"며 김혜수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매회 매끄럽고 유연한 진행 센스와 영화인들을 아우르는 따뜻한 카리스마, 적재적소 터지는 재치로 시상식 전반을 진두지휘했던 김혜수는 30년간 청룡영화상과 함께 웃고 울며 잊지 못할 감동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한국 영화를 향한 뜨거운 애정으로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진정한 '청룡의 여신'이다.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였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이었던 30년이다.
이렇듯 청룡영화상의 역사 그 자체였던 김혜수는 화양연화와 같은 30번째 무대를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청룡의 여신'이라는 왕관을 내려놓고 다시 배우 김혜수로 돌아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을 지지할 예정이다.
한편, 제44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4일(금)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