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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청춘기록' 이후 벌써 4년,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변우석과 네 번째 만남이었다. 훈훈한 얼굴에 말수 적고 수줍은 줄만 알았던 청년의 변화가 반갑게 다가왔다.
이어 변우석은 "저는 아무래도 사진과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이 다음엔 뭘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택했는데, 처음에 연기를 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고, 어디에 서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 상황에서 운 좋게 현장에 나가게 됐고, 그런 현장에서 오는 박탈감이 있었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들이나 그랬을 때 저에게 오는 말들에 어느 순간 영상이 너무 무섭고, 빨리 이 안에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으니, 대사를 읽었을 때 힘들어하면서 그런 기간이 길어졌던 것 같다. 그 트라우마를 깨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런 변우석의 트라우마를 깨준 작품은 2019년 방영됐던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였다. 비록 특별출연으로 짧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볼 수 있었다고. 변우석은 "신기하게도 '검블유'가 시작이었다. 제가 오디션을 준비할 때 1대1에서는 편하게 하는데, 사람들이 많으면 힘이 들었다. 그런데 조연출 님이 '한민규라는 캐릭터를 이렇게까지 해온 적이 없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 이렇게 촬영장에 가서 촬영을 하는데, 정지현 감독님이 제게 '한민규는 모자를 더 눌러 쓸 것 같아'라는 얘기를 해주시면서 '그렇게 시작해볼까'하고 촬영을 했다. 그 장면이 한민규가 가서 '저 좀 살려달라'고 하는 지하주차장 장면이었다. 지금 보면 부족한데, 제가 그 순간 갑자기 그 캐릭터에 훅 들어가서 연기한 적이 있다. 몰입을 했는데, 순간 '어? 이게 뭐지?'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연기가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도 그런 매직 같은 순간이 오면서 트라우마가 깨졌고, 영상이 재미있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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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한 변우석의 자세도 남다르다. 변우석은 tvN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전성기를 맞이한 뒤 앞으로의 길도 활짝 열었다. 그는 "이 시기가 빠르게 온 것 같지는 않다. 일을 늦게 시작했다. 제가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이 되지는 않아서 저는 10년은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해왔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8년 만에 돼서 제 생각보다 2년이 일찍 된 것이다. 10년을 연기했는데 안 됐다면, 그럼 다른 것을 생각해보자고 하고,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열심히도 해봤고, '모델 일도 쉽지 않았기에 다른 일도 할 수 있겠지'하는 생각으로 해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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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