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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박상민이 연예인 후배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박상민은 연예인 여러 명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돈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는 못했다고. 그는 "한 번은 연예인 동생이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전기도 끊기고, 수도도 끊겨서 집에 못 들어갈 정도라 구구절절 문자가 와서 전화 걸었더니 받자마자 울더라. 그래서 바로 몇백만 원을 보내줬다"며 "돈 빌려준 후 방송국에서 그 친구를 만났다. 누가 나오는지 모르고 갔는데 서로 그 방송에 나온 거였다. 난 괜찮았지만 그 친구는 말도 더듬고 불편해했다. 근데 돈 이야기는 아예 안 하더라. 그 이후로도 두세 번 마주쳤는데 예전하고는 확실하게 달라졌더라"고 토로했다.
또한 박상민은 "한번은 외국 번호로 연락이 와서 받았더니 '형님, 저 필리핀에 와 있는데 지갑을 잃어버려서 돈도 카드도 없다. 3일 후에 드리겠다'고 하는 거다. 그래서 몇천만 원을 보냈는데 지금 3일이 10년이 넘은 거 같다"며 "그 친구는 현재 아예 방송도 불러주는 곳이 없는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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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은 "내 이름을 말 안 해서 섭섭한 게 아니다. 그 친구와는 몇십 년을 알고 지냈고, 집안끼리도 워낙 친했다. 이 친구 집안 행사도 내가 거의 다하고 서로 같이 스케줄도 다닌 사이였다"며 "근데 그 친구도 그 이후로는 잘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 짐승도 그러진 않는다"고 분노했고, 서장훈은 "이야기의 공통점이 있다. 지금도 일이 잘 안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솔직히 그 돈 없다고 박상민이 어떻게 되지는 않지만, 그 사람들은 계속 안된다. 마음을 그렇게 쓰면 될 것도 안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며 연예계 대표 '기부 천사'로 불리는 박상민은 아내의 반응은 어떠냐는 질문에 "우리 아내가 멋있는 게 기사 같은 거 보고 '여기 가서 도와줘'라고 할 정도로 열려있다"고 답했다.
이어 "근데 딱 한 번 화낸 적이 있다. 내가 기부로 대통령상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기사가 행정안전부에서 낸 기사 하나 밖에 안 나왔는데 같은 날 다른 연예인 부부가 연탄 봉사한 게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렸다. 그걸 보고 아내가 처음으로 화를 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기사를 내라. 훌륭한 일은 알려야 한다. 그 정도로 상 받은 건 칭찬할 일이 많다는 징표니까 알려도 된다"고 했지만, 박상민은 "내 성격상 좀 치사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의리 때문에 손해 본 일도 많지만 박상민은 내색을 안 한다. 이제는 너무 의리만 챙기지 말고 딱 내 사람만 만나라"라고 조언했고, 서장훈은 "금전적 손해는 있지만 결국은 복으로 돌아올 거다"라고 응원했다.
두 사람의 응원을 들은 박상민도 "난 변하지 않을 거다. 이대로 갈 거다"라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