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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코믹의 왕' 류승룡에 진선규 조합이다.
연출을 맡은 김창주 감독은 "활명수 활의 명수, 아마존 원주민들에게 활이라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양궁 느낌을 살리면서 각본 작업을 시작해서 그때부터 '활명수'라는 제목이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양궁'이 코미디 영화에서 소재로 쓰인 것은 최초의 일. 심지어 올림픽 등을 통해 양궁 강국으로 떠오른 덕에 관심도 급증하는 중이다. 김 감독은 "양궁이라는 것이 실제로 저희도 촬영하면서도 그렇지만, 1점차, 2점차가 주는 서스펜스가 굉장하다. 몇mm 차이로 우승하느냐 떨어지느냐가 나온다. 서스펜스를 한 순간 꺾으면서 코미디를 만들어내고, 활이 발사되는 순간이나 이런 부분도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내는 장점이 많아서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활이란 소재가 마음에 들었고, 이것을 유머와 섞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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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이 양궁이라면 진선규는 통역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통역사 빵식 역을 맡은 진선규는 "제일 중요한 건 언어였다. 한국 3세들이 쓸 만한 언어와 원주민 언어, 포르투갈어 3개국어를 연습하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특히 원주민 언어는 힘들었다. 가나다순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음절 음절이 달라서 그걸 외우느라 고생했다. 저뿐만 아니라 3인방, 브라질 출신의 배우들도 원주민언어 문에 많은 시간을 연습했다. 외우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까먹고 그랬다"고 말했다.
파격 비주얼도 더해졌다. 진선규는 "분장팀에 저는 '제가 아니면 좋겠다'고 했다. 진선규가 다 빠지면 좋겠다고 했다. 머리도 실핀으로 말고 몇 시간씩을 했다. 의상팀의 옷까지. 저런 곳을 처음 입어보는데 내가 아니라서 그런지 너무 자유로웠고 탈을 쓴 느낌이라서 연기하는데 되게 행복했다. 극 I이기 때문에 텐션을 올린 뒤 분장을 지우고 집에 가면 힘이 다 빠져 있었다. '내가 저 역할을 하려고 에너지를 끌어서 쓰고 있었구나'를 느낀 순간이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참 행복하다' 했다. 영화가 잘되면 저 머리를 다시 하고 무대인사도 가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류승룡과 진선규는 '극한직업' 이후 5년 만에 코믹으로 재회했다. 진선규는 "여전히 좋았다. 큰 힘이었고 큰 기둥 같았다. '극한직업' 도 그랬다. 그때는 네 명의 형사들을 형이 기둥처럼 보듬어주셨고, 이번에도 똑같이 해주셨다. 이번에도 맞추는 느낌이 아니라 눈빛만 보면 되는 것이 엄청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어 류승룡은 "6년 전부터 진선규를 알았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이걸 진선규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가상의 나라의 아마존 부족의 언어를 쓰는데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하더라.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 진선규 씨가 등장한 뒤 완전히 점프대에 오르는 것처럼 재미를 향해 달려간다. 현장에서도 눈빛만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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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제왕'이라 할 만 하다. 국내 코미디 영화의 흥행의 1, 2위인 '극한직업'과 '7번방의 선물'은 모두 류승룡의 영화. 류승룡은 "'극한직업'은 있을 법한 얘기라고 할 수 있는데, '아마존 활명수'도 재미난 이야기다. 아마존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한국에 와서 세계 양궁 최강인 우리나라에서 양궁 대결을 펼친다는 이야기가 그 안에서 개연성과 공감을 살리려고 했다. '이건 말이 안돼'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진실되게 연기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10월 30일 개봉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