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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민하(29)의 존재감이 예사롭지 않다. 애플TV+ '파친코' 시리즈에서 젊은 선자 역을 맡아 라이징 스타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이번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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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기 선배이자 감독 김희원과 첫 작업을 마친 소감도 전했다. 김민하는 "가장 감동을 받았던 건, 감독님이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셨던 점이다. 마치 아기를 놀이터에 풀어놓듯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하셨고, 디렉션도 효율적으로 주셨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실 감독님한테도 그렇고, 작가님한테도 뭔가 멋쩍어서 캐스팅한 이유를 못 여쭤봤다"며 "그냥 내 추측이지만, 무표정으로 있을 때 차가워 보였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추후 김희원처럼 연출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묻자, 김민하는 "아직은 너무 먼 미래다. 배우로서도 시작 단계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능력이 된다면 도전해보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은 연기를 오랫동안 하셨고, 시야가 워낙 넓으시지 않나. 현장에서 본 감독님의 모습을 보니까 더 도전할 엄두가 안나기도 했다(웃음)"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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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본인만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배우가 직접 대본을 선별하는 것도 있지만, 캐릭터한테 간택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뭔가 대본을 읽다 보면 '우와 너무 하고 싶어'하는 캐릭터가 있을 때도 있다. 굳이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본인만의 목소리로 신념을 이끌어가는 인물에 호기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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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는 "경구 선배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아기랑 역할극을 했는데, 그런 모습을 눈여겨보셨던 것 같다"며 "당시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부모님께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부모님은 내가 영어 교수가 되길 바라셨고, 나도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진 영문학과를 목표로 모의고사 점수를 맞춰놨다. 근데 경구 선배가 부모님한테 '얘는 연기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무조건 연기시켜라. 이건 종사자로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설득하셨다. 결국에는 부모님도 설득당하셨는데, 대신 조건을 내걸으셨다. 7월 모의고사까지 높은 점수를 받아오라고 하셔서, 노력을 해서 그 점수를 받아냈고 연기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실기를 시작했는데, 학원에 가니까 연기에는 소질이 없는 거 같다고 공부 잘하니까, 공부하라고 하시더라. 당시 뮤지컬 입시곡으로 노래도 연습했는데, 열이 받아 밤낮으로 연습하니까 성대결절도 오고 그랬다. 그런 와중에도 입시를 늦게 시작해서 무섭더라. 혹시나 떨어질 걸 대비해서 공부도 놓지 않았다. 경구 선배도 끝까지 공부를 놓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앞으로 배우로서 걸어 나갈 길에 대해서도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민하는 "경구 선배한테 이미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절대 도움 요청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파친코'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도 경구 선배가 먼저 전화 주셨다. 맨날 떨어졌다고 말씀드리다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송윤아 언니와도 최근에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와 이런 날이 오는구나' 했다. 날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니까 창피하지 않게, 열심히 천천히 가더라도 최선을 다해 길을 잘 닦아 나아가야겠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