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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세계 최고의 거장과 배우들이 뭉쳤다. 봉준호 감독표 SF 영화 '미키 17'이 관객들에게 마법 같은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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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제가 아무래도 성격이 이상하다 보니 사람을 볼 때도 이상한 면만 보게 되는 거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사람의 원래 알려진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면 집착이 생긴다. 그동안 마크 러팔로가 악역을 한 번도 안 했다는 게 신기했고, 그 기회를 제가 가장 먼저 누릴 수 있어서 기쁘다. 독재자들은 이상하면서도 위험한, 대중을 휘어잡는 기묘한 매력이 있다. 이 역할을 마크 러팔로가 잘 소화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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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애키는 극 중 미키(로버트 패틴슨)에겐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냉철하고 용감한 요원 나샤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저를 자유롭게 만든 역할이었다. 보면 볼수록 진정성 있고 진실하더라. 다른 캐릭터들은 비밀이 있고 자신을 숨기려고 하지만, 나샤는 솔직하다.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행복했다. 연기는 항상 어렵고, 흥미롭긴 하지만 모든 게 결국 실험이고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다르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결과물에 대해선 아주 만족스럽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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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옥자' 이후 재회한 봉 감독에 대해선 "캐릭터와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시고, 적극 지원해 주신다.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 촬영장에서 좀 더 여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된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봉 감독님만의 눈빛과 시각이 아름답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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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행성 개척단의 독재자 케네스 마셜로 분한 마크 러팔로는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이 배역이 나한테 주어진 게 맞나' 싶어서 주의 깊게 대본을 봤다. 저 스스로를 의심할 때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처음 시도한 역할이기 때문에 겁이 나기도 한다. 아직 리뷰를 안 읽었는데, 영화의 취지에 맞게 연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현지에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마크 러팔로는 "감독님과도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특정한 인물을 연상시키지 않았으면 했다.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우리는 쩨쩨하고 그릇이 작은 독재자들을 오랜 시간 동안 봐오지 않았나. 영악하게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하다가 결국 실패하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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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은 28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개봉을 확정했다. 북미 개봉일은 3월 7일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