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직장인들'이 혜리의 "재밌네" 대첩까지 소환하며 재미를 더했다.
특히 DY기획에 갓 이직한 신입 대리 현봉식은 첫 출근부터 모든 직원의 지각으로 텅 빈 DY기획 사무실을 보며 "과연 옳은 이직이었나" 불안감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선사했다. 알람을 듣지 못해 늑장을 부린 주임 김원훈은 영리한 두뇌 회전으로 지각 이슈를 겨우 모면하는가 싶더니 '앙숙' 후배 차정원의 팩폭으로 진땀을 흘렸다. 이마저도 모자라 기획 회의 도중 후배 지예은에게는 면전 쌍욕 퍼레이드까지 맞는 등 8인의 출연진은 '낀대' MZ 세대부터 '노답' Gen-Z세대 직장인들로 완벽 변신하여 시청자들을 홀렸다. 게다가 주임 김원훈을 총대로 연봉 인상을 도모했으나, 신동엽 대표의 눈짓 한 번으로 원훈을 '칼손절'하는 모습을 보여준 DY기획 임직원들의 풍경은 현실 직장인들의 찐 고충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웃픈' 공감대를 자극했다.
첫 화 게스트이자 '저속 노화 도시락'의 광고 모델로 DY기획을 찾은 배우 혜리의 활약도 돋보였다. 혜리는 현실 직장인으로 변신한 출연진들과 밀고 당기는 입담과 거침없는 애드리브 열전으로 색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DY기획을 제대로 흔들어놨다. 특히 이날 "재밌네" 대첩까지 소환되면서 개그로 승화해 시선을 모았다. 카더가든은 혜리를 향해 "왜 (회사에서) 그렇게 핸드폰을 ?P는 거냐"고 궁금해했고, 신동엽은 "거기서 모든 게 비롯되는 것"이라고 했다. 신동엽은 또 "혜리는 술 안 마시기때문에 술 마시고 술김에 SNS에 뭘 올리거나 이런 적이 한 번도 없겠네? 그러면 후회해본 적도 없겠네?"라고 물었고 혜리는 "술김에는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이 말에 김원훈은 "맨정신에 하는 거 되게 재밌네"라고 말하며 지난해 혜리와 전 연인 류준열, 그리고 한소희 사이에 벌어졌던 "재밌네" 대첩에 대해 언급했다. 혜리는 자신의 눈치를 보며 김원훈에게 "재밌네는 삼가달라"는 신동엽에게 "재밌을 때만 재미있다고 해주시면 될 것 같다. 지금은 재미가 없다"고 싸늘히 말했다.
|
시작부터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오피스 코미디 물로 초대박 조짐을 보인 '직장인들'은 대본 반, 애드리브 반이라는 색다른 장르 탄생의 위용을 과시하며 역대급 스케일을 드러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출연진들의 현란한 애드리브에 다들 '웃참'에 안간힘을 내는 모습으로 신선한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직장인들에게 현타를 자아내는 다양한 현실 이슈들을 리얼한 연기로 제대로 긁어줬다. 다큐멘터리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톡톡 튀는 자막 효과부터 주변의 흔한 일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듯한 리얼한 극 전개도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제대로 저격한 '직장인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