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윤다훈이 '미혼부'가 폭로됐던 그 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모두가 잠드는 시각 막내 윤다훈은 회식자리에 끝까지 있다가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오니 비밀번호는 모르고 들어갈 수 없는 상황. 윤다훈은 "이영하 이 형"이라며 당황해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벨을 눌러봐도 다들 잠든 터라 아무도 문을 열어줄 수 없었다.
결국 윤다훈은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윤다훈은 "초대를 했으면 집에 들어올 수 있게 해줘야지"라며 투덜거렸다. 그러다 그를 걱정했던 혜은이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세 친구'로 뜰 때까지 몇 년이 걸렸냐는 질문에 윤다훈은 "10년이 걸렸다. 그 전에 이름을 알린 건 '목욕탕집 남자들'이었다. 그때 도지원 씨가 나오는데 내가 맞선남 역할이었다. 2회 정도 나오는 거였는데 점점 늘어나서 계속 나오게 됐다. 김수현 작가님이 계속 저를 쓰셨다"라고 회상했다.
|
'드라마계 대모인 김수현 작가를 사로잡은 비결'에 "부족하고 신인 티를 숨길 순 없었는데 열심히 한 모습을 보신 거 같다"라 했다.
윤다훈은 "KBS 방송사 드라마 피디실을 가서 아침엔 정문으로 가 인사를 했다. 매일 그렇게 ?다. 또 퇴근하기 전에 인사를 했다"라 했다.
이어 "그랬더니 어느날 감독님 한 분이 나를 불러서 대본을 하나 건넸다. 원래 내정된 주인공은 배우 이병헌이었다. 원래는 주인공 친구 역할이었는데 이병헌이 못하게 됐다. 그래서 주인공이 됐다. 거기서 특집극 주연을 하고 상을 받았다. 그다음부터 다양한 배역에 캐스팅이 됐디"라고 밝혔다.
이에 박원숙은 "그게 맞는게 후배들을 보면 맨날 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니가 먼저 가서 적극적으로 어필을 해봐라'라고 한다. 근데 이렇게 꾸준하게 하는 배우가 있다"라며 윤다훈을 칭찬했다.
'열정 원동력'에 윤다훈은 "원래 저는 배우를 할 생각이 없었다. 중학교 때 동네에 연기학원이 들어왔다. 동네에 형들 누나들이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부모님 몰래 학원비를 만들어야 하니까 신문배달을 했다. 직접 돈을 벌어 6개월 수료를 했다. 그리고 한 달 휴가 공지가 왔는데 가보니까 학원이 없어졌다"라 했다.
이어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에 오기가 생겨서 방송국에 가기 시작한 거다. '내가 보여주겠다' 한 거다"라고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
윤다훈은 "(기자들이) 집에 찾아와서 등본을 보니 '호적에 올라와있으니 (딸인 게) 맞다 한 거다. 그래서 저한테 연락이 온 거다. 기자에게 기사가 나갈 거라는 통보 연락아 왔다. 내용을 확인해보니까 사실과 다른 게 많았던 거다"라 했다.
그는 "근데 그때 광고가 많았다. 스무개 넘게 광고를 찍고 있을 때다. 위약금도 엄청났다. 어쨌든 사회적으로 물의가 될 수 있으니까. 난 모든 걸 내려놓고 당당하게 내 딸을 공개하겠다 해서 기자회견을 했다"라 밝혔다.
23살에 미혼부가 됐던 윤다훈은 "근데 그다음날 난리가 났다. '저런 남편, 사위를 얻고 싶다' 하면서 많은 응원이 왔다. 광고도 더 하게 되고 재계약도 했다. 딸이 선물로 왔다"라며 웃었다.
윤다훈은 "그쪽 집안에서 반대를 했고 (친모가) 미혼모가 돼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우리 부모님은 당연히 '네 자식인데' 하면서 받아주셨다. 그래서 부모님과 딸을 키웠다. 아이도 커가면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이해를 했다"라 했다.
윤다훈의 딸은 벌써 결혼해서 손녀를 낳았다고. 윤다훈은 "우리 딸이 저보다 더 속이 깊은 아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투정 부리는 일 한 번 없이 자랐다"라 했다.
|
이어 "나는 그래도 나름 (할아버지로서) 잘한다. 손주 보러 직접 아들 집을 방문하는데 손주들에게 맞으면 리액션도 크게 해줘야 한다. 골병 들고 온다"라 했다.
이영하는 "애들이 예쁜 게 아들 내외가 아직 자리 잡고 있는 상태인데 결혼한 해부터 매년 기부를 하고 있다. 올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라 했다.
윤다훈은 "저도 결혼 18년째인데 계속 기부를 하고 있다. 우리 집사람한테. 바로 생활비라고 한다. 꾸준하게 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영하는 "처음에는 아들 내외랑 같이 살았다. 너 혼자 있을 때. 근데 자립할 상황이 된 다음에는 독립했다"라 설명했다.
혜은이는 "저는 아들과 사는데 제가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해서 아들이 못나가고 있다. 매일 마음 속으로 아들과 헤어지는 상상을 계속 한다"라 했다.
이영하는 "저는 혼자 산지 꽤 오래됐다. 습관이 되니까 집에 누가 오면 불편하다. 지인이 집으로 찾아오면 같은 남자들이라도 불편하다. '얘들은 언제 가지?' 싶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