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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불평등은 '부의 격차', 즉 경제적 불평등을 의미한다. 상위 1%를 우린 '특권층' 혹은 '특권계급'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는 특권계급에 대한 협의(狹義)의 해석이라고 호주의 대학교수인 저자들은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엘리트의 특권은 "종종 부와 연결되기는 하지만, 사회적으로 부여되는 배타적 이점과 혜택"을 말한다. 정치, 언론, 전문직, 대학과 문화의 장에서는 높은 지위가 반드시 부와 연결되는 건 아닌데, 이런 장의 엘리트들은 종종 폭넓은 특권을 누린다.
저자들은 학교나 노동시장, 법률체계 등 한 나라의 중요한 제도들 대부분이 특권계급에 배타적인 혜택과 이점을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특권 기계'라 부르는데, 이는 능력주의를 가로막고, 사회의 변화를 누그러뜨리며, 불평등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특권층의 네트워크, 거주지, 사립학교를 분석하고, 이들의 경제·사회·문화자본이 어떻게 대를 이어 세습되는지를 살핀다. 이들은 "이를 살펴보면 볼수록 사회의 모든 성원이 이 기계의 한 톱니로서, 기계가 부드럽게 돌아가면서 엘리트를 위한 배타적 혜택을 생산하도록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개탄하면서 사회적으로 뿌리내린 특권에 저항할 것을 촉구한다.
오월의봄. 412쪽.
▲ 지우지 마시오 = 제시카 윈 지음. 조은영 옮김.
"나는 수학을 아이디어와 통찰이 얽히고설킨 그물망, 그리고 순수한 추상적 사고에서부터 구체적인 실용적 응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다루는 역동적인 생태계로 본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의 저명한 수학과 교수 테렌스 타오의 말이다.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저자가 세계 유명 수학자들을 찾아가 그들이 남긴 판서를 촬영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했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서 찍은 칠판 사진 100여점이 책에 담겼다.
단추. 248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