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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5개월 전부터 대변을 참는 만 4세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10일 전이 마지막 변이며 지난 2달 간은 대변의 형태를 본 적이 없었으며 팬티에 묻히는 정도였다고. 또한 잠을 자다가 구토했다는 금쪽이. 응급실을 갔더니 배 속 가스때문에 구토를 했다고.
영상 속 바깥 외출로 신난 금쪽이. 그런데 해맑게 뛰어놀던 금쪽이가 갑자기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구석 자리에 앉더니 엉덩이를 막으며 필사적으로 배변을 참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만 동동 구르던 금쪽이는 잠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다시 뛰어 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변의를 느낀 듯 주저앉아 배변을 참으려 애쓰고 이내 결국 힘이 빠진 듯 완전히 탈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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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금쪽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금쪽이의 대장에 변이 가득 찬 상태라고.
오은영 박사는 "배변을 참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할 건 배변 훈련이다"고 했고, 엄마는 "대변 가리기 훈련 시점에 폐렴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 변비가 있어서 관장을 하자고 했는데, 관장을 격렬히 거부했다. 이것 때문에 더 거부를 하나"고 추측했다.
오은영 박사는 "소변보다는 대변 가리기가 먼저 완성된다. 소변을 가리면 대변도 가릴 수 있다"며 "관장이 공포스러울 수 있지만, 관장 트라우마 때문만은 아닐 거다"며 금쪽이가 배변을 참게 된 원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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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변비약에 집착하는 부모와 이를 거부하는 금쪽이. 오은영 박사는 "언제나 '아이가 왜 그러는 걸까'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 물론 모든 걸 받아주라는 건 아니다"며 "아이의 울음에는 이유가 있다. '변비약 먹으면 불편하냐'는 게 빠져있다. 아이를 이해하려는 시도보다는 부모의 임수 완수에만 몰두하고 있다. 아이의 신호를 놓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금쪽이는 좋아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엄마"라며 웃었다. 그러나 '오늘 응가 했냐'는 질문에는 표정이 굳어졌다. 금쪽이는 "안하고 싶다. 아기 때 응가 한 적은 있는데, 이제 응가를 안하고 싶다"면서 "무섭다"며 매일 찾아오는 복통에 생각만 해도 두려운 마음을 털어놨다.
금쪽이는 '응아 보는 게 왜 무섭냐'고 묻자, "엄마가 '금쪽이 이놈'하고 혼낸다. 슬프다"고 말해 부모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금쪽이는 "엄마가 '응가해'라고 말해주는 거 싫다. (응가 할 땐)혼자 있는 게 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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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워하던 금쪽이는 엄마가 보지 않는 사이 방으로 들어와 주저 앉아 온 힘을 주며 집중했다. 혼자 있을 땐 스스로 배변한 금쪽이. 그리고 스스로 극복하고 맛 본 작은 성취감에 웃어 보인 금쪽이였다.
금쪽이는 "엄마 잘 할 수 있으니까 화내지마"고 했고, 엄마는 "저렇게 무서워하는 걸 이제 알아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발달이 느린 아이 걱정에 조급해지다 보니 아이만 채근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율성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며 "아이의 입장에서 필요한 게 뭔지 고려해야 한다. 보느냐 안 보느냐에만 집중한다면 결과 중심적 양육이다"고 했다.
이후 부모는 금쪽이가 엄마 아빠 없이 주도적으로 배변할 수 있도록 응아방을 만들어줬다. 응아에 대 성공한 금쪽이. 아직 변기는 어려워도 더는 참지 않게 된 금쪽이. 이에 부모님은 "잘했다"며 칭찬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