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제훈이 기업의 존폐를 건 치열한 협상의 세계에 문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산인 그룹의 모태인 산인 건설을 이끄는 CFO(최고 재무 관리자)이자 산인 그룹의 2인자 하태수(장현성)는 윤주노를 향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한때 부하직원이었던 윤주노가 회장 송재식(성동일)의 스카웃 제안으로 팀장이 돼 돌아오면서 자신의 입지를 위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설상가상 윤주노가 회사에 오자마자 산인 그룹의 근본이자 캐시카우인 산인 건설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해 임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산인 건설을 주력으로 하던 하태수는 윤주노의 이러한 행보가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확신하며 크게 반발했다.
그런가 하면 윤주노가 직접 고른 M&A 팀 팀원들의 케미스트리도 관심을 모았다. 탁월한 공감 능력을 가진 협상 전문 변호사 오순영(김대명), 암산과 암기 능력이 뛰어난 곽민정(안현호), 그리고 패기 넘치는 인턴 최진수(차강윤)가 M&A 팀에 합류해 탄탄한 밸런스를 완성한 것. 이에 11조 원 조달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며 산인 그룹의 새로운 모멘텀이 되어줄 M&A 팀의 '프로젝트 M'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협상의 기술'은 백사 윤주노의 복귀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산인 그룹의 상황을 빠른 속도로 그려내며 보는 이들을 협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기업 간 M&A를 다루는 신선한 시각을 보여줌과 동시에 산인 그룹 내부 인사들의 팽팽한 신경전과 얽히고설킨 이해 다툼까지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안판석 감독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출과 세밀한 디테일, 그리고 적재적소에 어우러지는 음악이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이제훈(윤주노 역), 김대명(오순영 역), 성동일(송재식 역), 장현성(하태수 역) 등 배우들의 열연은 극 속에 등장하는 M&A의 세계에 현실감을 배가시켰다. 때문에 연출과 스토리, 연기와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협상의 기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