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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짧은 대본'을 시작으로 '스터디그룹'까지 차근차근 성장 중인 윤상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스터디그룹' 종영 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윤상저은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제작발표회를 하지 못해서 기사가 잘 안 났었는데, 3회, 4회부터는 입소문이 난 것 같았다. SNS에 외국인 분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는 것이 느껴졌는데 그때 조금 '어?'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한 4배가 늘었다. 원래부터 팔로워가 많지는 않았었는데, 6만, 7만에서 현재(인터뷰일 기준) 24만 7천 명이 됐다.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로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을 보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미 '사내맞선'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얼굴을 비춘 적 있던 윤상정이지만, '스터디그룹'을 통해서는 더 큰 배역을 맡으면서 주목도도 높아졌다. 윤상정은 "주변에서도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시고 릴스나 쇼츠 같은 것으로도 보내주신다. 또 '짧은대본'의 팬분들은 '이나가 고등학교 가더니 일진들이랑 놀고 있네'라고 하시는데, 그런 걸 기억해주시는 것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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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의 나이에 새롭게 입은 교복도 화제였다. 그동안 직장인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윤상정은 '너의 시간 속으로'와 '스터디그룹'을 통해 교복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윤상정은 "학원물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현장에 정말 어린 친구들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 모니터에서 보면 솔직히 티가 나는 것이 사실이잖나. 현장에서도 단역 친구들을 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던데, 그래서 그 모습을 보면서 '이질감이 느껴지면 어쩌지' 고민도 했다. 그런데 30대를 마주보는 친구들과 연기를 했다 보니 괜찮았던 듯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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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홍광호의 후배이자 하예린의 동기로 계원예고에서 연극영화과를 나왔지만, 당시는 결핍을 인정하는 시간들이었다는 설명. 윤상정은 "중학교 3학년 때 '죽은 시인의 사횔'를 보면서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는데,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제 얼굴이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예고에 가보니 외적으로 훌륭한 친구들이 너무 많고, 춤도 잘 추고 예쁘고, 노래도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결핍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 교내 연극이나 워크샵에서 오디션으로 배역을 따내야 하는데, 모두 주인공을 원하지 않나. 저도 그 일원이었던 사람으로서 내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큰 좌절감을 느낀 것 같다. 나는 특출나게 예쁘지도, 춤도 잘 추지도, 노래를 잘하지도 않으니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이미지는 뭐지? 어떤 색일까? 첫인상은 어떨까?'하면서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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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정은 지금 조급함 대신 내공을 채워넣은 인재로 성장 중이다. 그는 "조급함 때문에, 배우로서 생존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꿈 때문에 인정하려고 했던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 때 배우의 꿈을 장밋빛으로 그리면서 막연히 스물 다섯에는 무슨 역할을 맡고, 청룡영화상에서 어떤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는 건 아니더라. 내가 가진 것보다 뛰어나게 가진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사실 어떤 선배님들을 특정해서 롤모델을 정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돌아봤을 때 저에게 떳떳한 시간을 보내는 자신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하고, 배우로서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 나아가서 바라볼 때 내 자신이 롤모델이다"라고 말해 앞으로 윤상정의 발전에 기대감을 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