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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박진영과 노정의가 '마녀'에서 사랑을 통해 낙인과 편견을 깨부수며 강렬한 엔딩을 맞았다. 지난 15일 방영된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 최종회에서는 두 사람이 죽음의 법칙을 깨고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죽음의 법칙'이 단순한 초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편견과 낙인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강렬한 여운을 안겼다.
마침내 미정도 동진에게 "나도 널 사랑해, 이동진"이라고 고백했고 하늘은 점차 고요해졌다. 비록 불안감은 남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사랑을 선택하며 죽음의 법칙을 넘어섰다. 드라마는 이 마지막 변수를 통해, 결국 법칙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단순한 편견이 만들어낸 굴레였음을 보여줬다.
박진영과 노정의는 마지막까지 깊은 감정선을 유지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박진영은 미정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죽음의 법칙'을 깨려는 동진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절제된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로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한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는 절박함을 담아냈다. 노정의 역시 타인의 시선과 두려움 속에서 점차 변화하는 미정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동진은 이 법칙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데이터를 분석했고, 그 과정에서도 미정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 그는 미정이 '마녀'라는 데이터가 쌓여가도 개의치 않았고 오직 그녀가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싸웠다. 그리고 그 결과, 결국 법칙을 깨트렸다.
이 과정에서 동진이 구원한 것은 미정뿐만이 아니었다. 형사 중혁 역시 어릴 적부터 주변에 사고가 끊이지 않아 스스로를 '재앙'이라 여기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왔다. 하지만 동진이 '죽음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중혁 또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었다.
드라마는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를 넘어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마녀사냥'과 사회적 낙인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미정과 중혁처럼 사람들은 쉽게 낙인찍히고 그 속에서 고립된다. 그러나 동진처럼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실을 믿고 손을 내민다면, 그 낙인은 깨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