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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새로운 '청룡의 여신'으로 성공적 데뷔를 마친 한지민(43)이 한국 영화를 향한 더욱 깊어진 사랑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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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너무 떨리기도 했고 실제 무대에서는 수상자들이나 시상자들의 멘트가 MC 자리까지 잘 안 들리더라. 리허설 때는 조용한 상태에서 연습하는 것이라 말소리가 안 들린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생방송 때는 객석에 관객도 많고 무대도 울려서 잘 안 들려 당황하기도 했다. 시상자나 수상자들의 멘트에 리액션을 해야 하는데 거의 상상하면서 리액션을 한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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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MC 자리는 겪어본 적 없는 무게였다.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자로 호명될 때 느끼는 떨림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 몰려왔다. 한지민은 "입이 바짝 마른다는 경험을 살면서 얼마나 해봤겠나? 너무 입이 말라 입술이 치아에 자꾸만 붙더라. 생방송의 묘미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했다. 과거 KBS2 '연예가 중계' 때 생방송을 경험했는데 그때와 차원이 다르다. 무대에 오르자 많은 선·후배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그 무게에 짓눌리기도 했던 것 같다"고 그 날의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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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룡영화상을 성공리에 끝낸 뒤 결코 안도하거나 쉴 수 없었다는 한지민은 "벌써 4월이 됐다. 눈 깜빡 감았다 뜨면 올해의 청룡영화상이 올 것 같더라. 첫 번째 청룡영화상을 끝낸 뒤 다짐한 게 있다. 한국 영화가 개봉하면 될 수 있는 한 모든 작품을 극장에서 보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요즘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이 K-콘텐츠, K-팝 덕분에 많이 높아진 것 같다.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긍심도 생긴다. 한국 영화는 영화인들이 최선을 다해 한 편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지금은 대중과 관객의 사랑이 조금 더 절실하게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청룡영화상 MC로서 관객이 한국 영화에 조금 더 관심과 사랑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한지민은 "아직도 꿈 같은 시간이다. 청룡영화상에서 보낸 하루가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 꿈 같은 시간이었고 모든 게 믿어지지 않는 환상 같이 느껴진다"며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고 감당할 수 있는 무게만큼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룡영화상은 잘 해내고 싶은 무대다. 연기 이외에 처음으로 욕심이 생기게 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블록버스터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청룡영화상 보다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그리고 긴장감을 내려놓고 더 깊어진 MC로 다시 관객을 찾아가겠다. 많은 애정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