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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4막에 걸쳐 '폭싹 속았수다'가 마무리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용두용미"라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등장하면서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임상춘 극본, 김원석 연출)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문소리)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1960년대를 시작으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을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얻었다. 한정된 공간이자 섬인 제주를 활용했지만, 제주를 넘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을 얻은 것 역시 '폭싹 속았수다'의 업적. 이 작품은 전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삶, 부모의 삶을 대입하고 공감하게 만들면서 호평을 받았다.
애순이 긍정 속에서 이를 해결한다면 금명의 뒤에는 부모가 있다. 기댈 곳 없는 현실 속에서도 뒤를 묵묵히 지켜주던 관식이 있었고, 철저하게 딸을 살찌우던 애순의 손길 덕에 금명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던 것. 특히 금명과 아버지인 관식의 관계 속에서 시청자들은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면서 저마다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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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는 이들의 일생을 다루고 죽음을 다뤄가면서 시청자들의 감정을 수없이 소모하게 만들었다. 대단한 판타지도, 엄청난 성공도 따라오지는 않지만 이들의 일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살아간 기분이 들기도. 만약 이를 16회 연이어 보게 됐다면 감정의 방파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을 것. 매주 4회씩, 조금씩 감정의 문을 열어준 것 역시 현명한 선택이다.
수백 억의 제작비가 들었던 작품은 많았고, 작품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순간 수백 억의 제작비가 계속해서 회자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폭싹 속았수다'는 6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사실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애순과 관식, 그리고 금명의 삶에 빠져들어 함께 살아갔다는 증거. 4주간 안방을 울린 이 작품에 시청자들 역시 '폭싹 속았수다'라는 인사를 전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