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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일본 후지TV에서 발생한 유명 연예인과 관련된 성 상납 의혹에 대한 제3자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31일 공개됐다. 이번 조사에서 위원회는 "업무 연장선상의 성폭력이 인정된다"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위원회는 피해 아나운서가 회사 내부에 문제를 보고한 뒤에도 나카이 마사히로를 TV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계속 기용한 점에 대해 "2차 가해 행위"로 간주하며, 이러한 결정이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려 깊지 못한 의사결정과 피해자에게 다가가지 못한 대응"이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고, 위기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후지TV 내부에서 사원이나 아나운서들이 거래처 모임에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용된 실태도 밝혔으며, 이는 후지TV의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멤버의 경영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90년대 일본의 국민 아이돌이었던 스마프(SMAP)의 리더이자 유명 MC로 활약 중이었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지난 9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여성과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고, 피해 여성에 합의금 9000만 엔(약 8억40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월 나카이 마사히로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사임한 후지TV 간부들은 2년 전 나카이가 후지TV와 관련된 여성과 동의 없는 성행위를 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 반 가까이 나카이 마사히로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지속시켰다.
또 후지TV는 '조직적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데, 피해 여성은 "후지TV의 한 간부가 마련한 자리에 갔는데 막상 나카이 마사히로와 단 둘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연예계 일부에선 "후지TV 내부에는 여성 아나운서를 남성 연예인과 저녁 자리에 합석시키고, 접대 역할을 맡기는 문화가 만연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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