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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폭싹 속았수다' 문소리, "애순이로 산 소감" 질문에 울컥.."진짜 끝났구나"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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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2 14:58


[인터뷰①] '폭싹 속았수다' 문소리, "애순이로 산 소감" 질문에 울컥…
사진제공=넷플릭스

[인터뷰①] '폭싹 속았수다' 문소리, "애순이로 산 소감" 질문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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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문소리(51)가 '폭싹 속았수다'를 돌아봤다.

문소리는 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임상춘 극본, 김원석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문소리는 "애순으로 살아본 소감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자마자 울컥하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눈물을 삼켰다. 문소리는 "첫 질문에 눈물이 나려고 한다"면서 "이 질문을 받으니 '진짜 끝났구나, 보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 그냥 정말 한 사람의 전 생애, 우리가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어떤 사건에 휘말린 사람과 그 나이대 정도만이 기간인데 애순이로 살아본 소감을 물으시니 진짜 한 사람의 일생이 펼쳐지는 것 같다. 파노라마처럼. 곧 죽음을 앞둔 사람 같은 느낌이다. 죽기 직전에 이런 삶이 ? 펼쳐지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고, 그래서 주변에 너무 좋은 사람들이랑 해서 너무 행복했고, 그 거센 바람과 추위에도 '그래도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라고 했다.

이어 문소리는 "촬영 기간도 꽤 길었고, 이렇게 노인 역할까지 해본 것도 처음이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하시니 더 애틋한 것 같다"며 "가족에 대한 생각은 늘 같다. 이 작품을 하고 난 뒤 더 생각이 달라지거나 커지거나 그랬다기 보다는 제가 평소에 이렇게 매일 전화하고 살갑게 '엄마 뭐했어?' 이런 걸 미주알 고주알 서로 나누고 목욕탕도 같이 가는 딸이 아니라서, 좀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내가 말 안 한 부분까지, 조금 못한 부분까지 전달이 됐으려나 그런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대본을 받자마자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제가 해야 하는 30대 이후의 애순이 캐릭터는 평범한 엄마다. 봄,여름의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상관이 없이 지금은 자식을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고, 집에서 살림도 하고 밖에 나가서 좌판 일도 하고, 자식 때문에 동동거리고. 그런 그냥 평범한 엄마다. 어떤 사건의 중심에 서있지도 않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보통 대본을 보면 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을 펼치게 될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작품을 선택할 때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 작품은 읽고서 '그냥 뭐라도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작가님과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컸고, 그래서 의심이 없이 지체없이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이어 "어떤 분은 애순이가 딸한테 절절 매고 그러는 모습이 낯설다고 하더라. '문소리 씨가 굉장히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한 것 같은데, 애순은 새롭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가 하면, 같이 있는 친구들은 저한테 평소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딸한테 하는 거나, 그런 건. 여러가지가 섞였을 텐데, 엄마는 어땠는지도 생각했던 것 같고, 무의식 중에 딸을 먹이고 뒤쫓아다니면서 잔소리하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한 인물을 아이유와 함께 연기한 것에 대해 "한 인물을 두 사람으로 나눠서 연기하게 되면 누가 했더라도 내 뒤에 이어서 하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제가 나이도 많고 경험이 더 많으니 더 부담스러워야지. 그 부담은 사실은 당연한 거였고, 워낙 또 아이유 씨를 제가 좋아하는 배우였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고 그냥 그런 게 걱정이었다. 우리는 열심히 만들겠지만, 아이유 씨는 팬덤이 크니까 만약에 전환이 됐을 때 보시다가 실망하시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아이유 씨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 걱정이 조금은 됐다. 너무 다행인 것은 아이유 씨가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해줬는데 캐스팅 기사가 나자마자 아이유 씨 팬들이 제가 캐스팅된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더라. 그런 얘기를 듣고는 '고비는 잘 넘겼네, 감사하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다른 사람인데 어떻게 감쪽같이 이어지겠나. 그렇지만 저희는 그냥 이야기의 힘을 믿고 워낙 탄탄하게 인물을 그려주고 계시니, 그 힘이 시청자들을 고비를 넘을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믿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저는 제가 나온 작품을 잘 안 본다. 진짜로 잘 안 보는데, '폭싹'은 그래도 가끔 찾아보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고 싶을 것 같다. 딸이 시집가면 보고 싶을 것 같고, 만약에 딸이 유학을 가면 또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추억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로, 1막 공개와 동시에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 4막이 공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1위를 지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공개 3주차에는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1막 공개 이후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상위권에 자리하며, 국내외에서 시청자들을 꾸준히 사로잡은 '폭싹 속았수다'는 4막 공개 후 6,0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칠레, 모로코,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총 3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찬란하게 막을 내렸다.

문소리는 극중 오애순의 중년을 연기하면서 아이유와 2인 1역 연기를 펼쳐내며 극의 후반부를 담당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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