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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놀면 뭐하니?' 기적같이 나타난 단 한 명의 양심 오토바이의 등장으로 인류애를 풀충전했다.
자동차에서 오토바이로 대상자가 바뀐 이번 미션은 어려움이 예상됐다. 법 준수율이 오토바이가 더 낮은 것은 물론, 시간과의 전쟁을 치르는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직업 특성도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위험천만한 도로 상황에 깜짝 놀랐다.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를 가로지르는 보행자들의 모습을 본 것. 사람, 차, 오토바이가 뒤섞인 복잡한 도로를 지켜보던 이경규는 낮은 성공 확률을 직감한 채 "오늘 약속이 있다"라고 시작부터 탈주를 시도했다.
관찰 2시간이 경과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달리는 오토바이, 운전 중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 진입금지 표시를 보고도 역주행을 하는 오토바이까지 등장했다. 유재석은 "속도 내서 가는 분 보셨냐? 이건 좀 아니다" "너무 위험하다"라며 걱정했다. 이경규는 계속된 실패를 주우재 탓으로 돌리며 "사람이 잘못됐어. 얘를 잘못 데려왔나 싶어"라고 하는가 하면, 주우재의 패션 반지를 지적하며 "이런 걸 껴서 양심 주인공이 안 나타나잖아. 악의 원흉!"이라며 액운을 털어냈다. 주우재는 시동이 꺼지라 주문을 거는 이경규를 향해 "자의가 아니라 타의를 바라신다"라며 깐족거렸고, 이경규는 "끝을 내야 할 거 아냐!"라고 버럭했다.
거의 포기하고 있을 무렵 정지선을 지킨 오토바이가 등장했다. 세 사람은 희번덕 눈을 뜨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양심인은 배달을 완료한 후 돌아왔다. 돌아올 때도 또 한번 정지선을 지키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 유재석은 "오늘 진짜 기적이 아닌가 싶다"라며 감격했다. 양심 주인공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91년생 황정현 씨였다. 황정현 씨는 "최근 초등학교 하굣길에 사고가 많다더라. 저라도 열심히 신호를 지켜서,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주우재는 "인류애 충전 미쳤다"라고 감동했다. 퇴근 도파민에 텐션이 잔뜩 올라간 이경규는 "고마워요"라고 외치며 살아있는 양심에 기뻐했다.
용마산으로 간 하하, 이이경, 박진주, 미주는 '쓰담'을 하며 등산을 했다. '쓰담'은 숨은 쓰레기를 주워담자는 의미와 환경을 보듬자는 의미. 멤버들은 계단 틈새, 등산로 옆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각종 쓰레기들에 경악했다. 산불 발생 원인 1위 담배꽁초가 여러 개 발견됐고, 하하는 분노의 등반을 했다. 등산 도중 '클린 하이킹'을 하는 등산객을 만나며 기운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에서 쓰레기를 줍는 양심인은 찾지 못한 채 관찰이 종료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의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2049시청률은 2.3%를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4.3%를 나타냈다. 최고의 1분은 용마산에서 양심 주인공을 찾으러 가는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6.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양심 주인공은 찾지 못했고, 등산로에서 즉석밥, 티셔츠, 심지어 담배꽁초까지 각종 쓰레기들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