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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 '입양 딸'에 눈물의 사과 "널 낳지 못해서 미안해" ('조선의사랑꾼')[종합]

조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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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8 06:02


양수경, '입양 딸'에 눈물의 사과 "널 낳지 못해서 미안해" ('조선의…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양수경이 입양한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7일 방송된 TV CHOSUN 극사실주의 다큐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양수경이 가슴으로 낳은 딸의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양수경은 딸 윤채영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친밀한 만큼 서로 어려운 시간이 많았다. 같은 여자로서 느끼는 아픔과 같이 있으면서 느끼는 기쁨이 남들보다는 좀 진한 것 같다. 날 이모라고 했다가 엄마가 된 거니까. 아픔이 있던 만큼 더 가까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09년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두 아이를 입양한 후 자신이 낳은 아들까지 총 세 명의 자녀를 혼자 양육했다는 양수경. 조카이자 딸인 윤채영은 "엄마가 5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이모가 우리를 입양해 주셨다"고 말했다.

윤채영은 입양은 됐지만 양수경을 여전히 '이모'로 부르는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생각한 건데 친엄마가 있지 않냐. 하늘나라 가서 다 같이 만났을 때 둘 다 엄마라고 부를 수 없으니까"라며 "다른 사람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걸 난 이모라고 부르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결혼 후 미국 조지아로 떠난다는 그는 "난 미국에 가 있을 거니까 항상 옆에 못 있어 주는 게 미안하다. (이모가) 혼자 생활하니까 걱정되고 미안한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쇼핑에 나선 모녀는 과거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나눴고, 윤채영은 양수경이 자신을 엄하게 키웠다면서 "치맛바람이 오죽 세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양수경은 "치맛바람이 아니라 맹모삼천지교처럼 열심히 한 거였다"며 "네가 이모 딸이라서 다른 사람들한테 더 쉽게 눈에 띄니까 더 바르게, 얌전하게를 많이 강요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양수경은 결혼 후에도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라고 거듭 강조하며 "엄마 혼자 키워서 버릇없다는 소리 들을까 봐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를 지켜본 '절친' 강수지는 "언니 남편도 2013년에 돌아가셨고, 동생은 그전에 돌아가신 거다. 그러니까 언니 혼자 셋을 다 키운 거다"라며 안쓰러워했다.

양수경은 "어렸을 때 그래서 더 못되게 하고 엄하게 한 게 있다. '혼자 키워서 애들이 저러지' 이런 소리 들을까 봐 그래서 그랬다"며 미안해했고, 윤채영은 "근데 나 진짜 잘 컸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양수경, '입양 딸'에 눈물의 사과 "널 낳지 못해서 미안해" ('조선의…

한편 양수경과 윤채영은 결혼 전날 단둘이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냈다. 양수경은 윤채영을 바라보며 "세상에 구김이 없는 아이다. 세상을 너무 행복해한다. 심지어 5학년 때 엄마도 돌아가셨는데 너무 예쁘게 행동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근데 그때 무서워하니까 그때부터 채영이를 안고 자기 시작했다. 애가 불안해하니까"라며 "사실 어떤 날은 친아들이 더 어리니까 안아주고 싶은데 의식적으로 채영이를 더 안아줬다. 초등학교 때 그런 상황을 겪었어도 너무 밝고 예쁘게 잘 자라줬다"며 고마워했다.

윤채영이 밝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는 양수경은 "나 진짜 너무 열심히 하는 엄마였다. 어머니회 회장도 내가 하겠다고 손 들었다. 내 아이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고, 나는 늦게 엄마가 됐지만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서 어머니회 회장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윤채영이 엇나가지 않도록 더 엄하게 키웠다고 인정하며 "반항 같은 걸 못 하게 내 힘껏 막았다. 내가 더 독하고 모질게 했는데 나도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양수경은 윤채영의 엄마이자 친동생에 대해 "나의 그림자였다. 꼭 같이 있었다. 마지막 전화를 나하고 했다. 그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이라며 "고등학생 때부터 자기 시간 쪼개서 나한테 줬고, 아무것도 몰랐을 때 방송도 같이 다니고 내가 나쁜 걸 다 자기가 안고 가고 나한테 헌신적으로 해주던 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채영이는 딸이지만 날 한없이 챙겨주는 딸이다. 인생을 봤을 때 (두 사람 다) 나한테 복인 것 같다. 난 외로움을 진짜 많이 타는데 동생이 나 외롭지 말라고 딸을 남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야기 도중 눈물이 왈칵 터진 양수경의 모습에 윤채영도 결국 눈물을 흘렸다. 양수경은 "너한테 단 한 가지 못 해준 건 널 낳지 못한 게 미안했다. 근데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에 윤채영은 "낳은 것보다 더 아프지 않았냐. 괜찮다"고 위로했다. 이어 "나한테 항상 못 해줬다고 하는데 난 진짜 많이 받았다. 진짜 사랑도 많이 받아서 나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알았는데 뭘 못 해줬다는 건지 모르겠다. 충분하다"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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