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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양수경이 조카를 딸처럼 키운 사연을 털어놨다.
공개된 VCR에서는 미국 조지아에서의 신혼생활을 앞둔 윤채영과 엄마 같은 이모 양수경의 소중한 시간이 담겼다. 결혼식 이틀 전, 함께 쇼핑을 하기 위해 이동 중인 차 안에서는 양수경과 윤채영의 세상 절친 같은 모습이 포착됐다. '책 알레르기'를 고백하는 딸에게 양수경은 "책 좀 읽어 이 X아"라며 '팩폭'을 날렸다. 또 윤채영이 "우리 수경이(?)가 삐치진 않았는데, 요즘에는 토라진다. 너무 힘들다. 차라리 때려라"라고 폭탄 발언(?)을 하자, "이제는 힘들어서 못한다고, 이 X아"라고 양수경이 즉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딸이 "원우 오빠 군대 간다고 해서 오늘 기분이 아침부터 안 좋았다"고 세븐틴의 멤버 원우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자, 양수경은 "(예비) 남편은 이 사실을 아냐"라고 대답하며 티격태격 케미를 드러냈다. 이런 모습에 대해 강수지는 "수경 언니의 여동생이 (나 포함) 여자 가수들하고도 굉장히 친했다. 방송국에도 자주 오고. 엄청 재밌고 쾌활한 성격이었다. (윤채영이) 많이 닮은 것 같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양수경은 "내 동생은 마지막 전화를 나하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채영이처럼, 친구였고. 헌신적으로 나를 챙겨주던 동생이었다"고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떠올렸다. 이어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탄다. 동생이 나 외롭지 말라고 채영이를 남겨준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를 본 최성국은 "옛날에 수경 누나가 '난 잘 안 운다. 평생 울 울음을 예전에 다 울었다'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고 전해 긴 여운을 안겼다. 이윽고 양수경은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딸과 함께 눈물을 흘리던 그는 "속으로 '우리 아기 이제 다 컸네' 생각했는데, 결혼하면 더 이상 아기가 아니지 않냐"며 울음을 삼켰다. 윤채영은 "맨날 이모가 못 해줬다고 하는데, 사랑도 많이 받았고 덕분에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알았다"고 감사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7월의 신부' 김지민 역시 눈물을 훔치며 "결혼 전날 엄마랑 같이 안 있어야겠다"고 말해 잔잔한 웃음을 자아냈다.
윤채영이 꽃을 좋아하는 '엄마' 양수경을 위해 처음으로 선물한 꽃다발과 손편지에 사랑꾼 MC들은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급기야 김지민은 "나 결혼 안 할래"라며 파혼선언(?)에 나섰다. 그리고 꽃다발 속에서 여동생이 가장 좋아했던 프리지어를 발견한 양수경은 "프리지어 보면 동생 생각에 하도 울어서, 집에는 안 꽂아둔다"며 처음으로 딸에게 프리지어에 얽힌 슬픈 사연을 전해 다시금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