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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韓팬들 ♥영광"…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아마추어' 흥행 신드롬 이을까(종합)

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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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12:33 | 최종수정 2025-04-09 12:47


[SC현장] "韓팬들 ♥영광"…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아마추어…
영화 '아마추어' 포스터.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할리우드 배우 라미 말렉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아마추어'로 흥행 신드롬을 이어간다.

9일 오전 영화 '아마추어'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라미 말렉과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개봉한 영화 '아마추어'는 현장 경험이 전무한 CIA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가 살해된 아내의 복수를 위해 자신만의 탁월한 두뇌와 기술로 거대한 테러 집단에 맞서는 지능적 스파이 스릴러로, '블랙 미러', '설국열차' 등을 연출한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라미 말렉은 '아마추어'를 한국에서 개봉한 소감에 대해 "너무 반갑다. 정말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아마추어'가 오늘 한국에서 첫 개봉을 하게 돼서 여러분이 처음으로 보시게 될 거다. 제 옆에 훌륭하고 재능 넘치는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어 "이미 한국 영화로부터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아마추어'라는 훌륭한 장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며 "잘 만들었는지 구미에 잘 맞는지 여러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C현장] "韓팬들 ♥영광"…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아마추어…
제임스 하위스 감독.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마추어'는 지난 1981년 출간된 로버트 리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이에 제임스 하위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기존 스파이물과는 또 다른 장르적인 쾌감을 기대케 했다. 그는 "책이 1981년에 나왔는데, 그땐 지금 상황과 다르게 냉전 중이었다. 특히 프라하는 당시에 '스파이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지금은 안 그렇지 않나. 정치, 문화, 기술적인 맥락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그런 과정에서 촬영 배경을 이스탄불로 옮기게 됐다. 유럽 변두리에 있으면서, 그간 촬영이 적게 됐고, 또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소설이 출간됐을 당시엔 휴대전화나 감시 기술이 지금처럼 고도화되어 있진 않았는데, 이런 점들을 영화에 접목시키는 게 큰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는 CIA에 직접 자문을 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임스 하위스 감독은 "그들의 경험을 공유받으면서 우리가 상상하는 기술들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흥미롭게도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이라는 피드백을 전달받았다. 다만 한 가지 놀랐던 점은 우리가 근미래에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지금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재밌으면서도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SC현장] "韓팬들 ♥영광"…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아마추어…
영화 '아마추어' 스틸.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라미 말렉은 '아마추어'를 통해 너드남 캐릭터로 변신했다. 극 중 찰리 헬러는 암호 해독 분야에서 천재적인 두각을 나타내지만,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탓에 재미없는 샌님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라미 말렉은 '아마추어'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돈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커리어적으로도 전형적인 영웅에 도전해 왔는데, 예술가로서 그 틀을 깨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차기작을 선택할 땐 소득보다는 의도를 가지고 충분한 고민 끝에 선택을 하게 됐다. 또 이 영화를 통해 첩보물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다른 사람들의 눈엔 띄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비범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 주인공은 어마어마한 아이큐를 가졌고, 머리가 굉장히 좋은 인물이다. 감정적인 아이큐와 균형을 어떻게 맞춰가는지도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에 폭발적인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 어린아이들이 액션 영화를 보고 나면 작품에서 등장했던 무술이나 액션 신을 따라 하지 않나. 근데 우리 영화는 다르다. 나이를 불문하고 용기와 끈기, 언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본인 내면의 강인함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감독님이 언급한 것처럼 오락적인 요소와 감동적인 요소도 충분히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강인함과 신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SC현장] "韓팬들 ♥영광"…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아마추어…
라미 말렉,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당부했다. 라미 말렉은 "한국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신다고 하니까 더 감격스럽다. '아마추어'는 큰 자부심을 갖고 만든 영화다. 서구에서는 한국 영화의 훌륭함을 따라가기 위해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는다. 만약 나중에라도 저희 영화가 한국에서 각색된다면 큰 영광일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큰 스크린을 통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임스 하위스 감독도 "저희가 열정을 갖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또 '아마추어'는 공유되기 만든 영화다. 상영관에서 틀어지기 위해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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