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제훈(41)이 투자와 출연료에 대해 언급했다.
이제훈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이승영 극본, 안판석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이제훈은 '엔젤 투자자'로도 유명한 배우. 앞서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공 신화에서 이제훈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되기도 했다. 이제훈은 "(투자에) 혜안이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가 못하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하고 기대감을 갖는 게 섣부를 수 있고, 항상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저 나름대로의 포트폴리오가 쌓이는데 갈수록 돌다리도 두들겨보자는 말들도 있고, 몰랐을 때의 과감성도 줄었고, 선택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도 많이 겪는 것 같다. 아는 것이 많아지니까 뭔가 더 어렵다고 하는 게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렇다"며 웃었다.
|
이제훈은 "저는 번아웃이 왔다가 한 번 초월을 한 것 같다. 러닝을 하다 보면 '세컨드 윈드'라고 해서 쓰러지고 퍼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계를 넘어서 정신과 육체가 자신을 지배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상황인 것이다. 비로소 작품이 끝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왔을 때 그때서야 다음을 생각할 것 같다"며 "예전에는 드라마 찍을 때 밤을 새고 집에 못 들어가고 3~4일을 연달아 촬영했을 때 '이거는 진짜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 괴롭다. 이렇게까지 연기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과정들이 당연히 힘들지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더 잘하고 싶다. 불평, 불만보다 내가 조금 더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고민이 크다 보니 변화한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애정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제훈은 또 "'이 배우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배우구나', '열과 성을 다해 갈아넣는 배우'라는 것을 전 작품을 통해 결과물로서 보셨거나 같이 참여한 배우들에게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떻게 보여주는 것보다 내가 어떻게 쓰이면 좋겠고 그런 것들을 진심으로 하는 배우라는 것이 만드시는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친구는 진짜 가성비도 괜찮은데 효율도 좋네' 하면서 사업적 측면에서도 그러니 쓸 수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이제훈은 "무리하지 않고 윈윈을 하고 싶다. '나 이 작품 하고 은퇴할 거니까, 맥스를 찍고 끝내겠습니다'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배우다. 그래서 가격을 통해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배우로서 가치를 계속 함께, 빛을 내고 싶은 사람이라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로, 이제훈은 전설의 M&A 전문가 윤주노를 연기하며 통쾌한 협상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윤주노가 산인 그룹에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계획했던 점보 제약 주가 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며, 그의 누명을 벗고 복수에 성공하는 긴 여정을 마무리 지었으며 10.3%(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