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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협상의 기술' 이제훈 "'엔젤투자자'로 돈 잃어도..저 가성비 좋은 배우예요"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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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4 11:44


[인터뷰②] '협상의 기술' 이제훈 "'엔젤투자자'로 돈 잃어도..저 가…
사진제공=컴퍼니온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제훈(41)이 투자와 출연료에 대해 언급했다.

이제훈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이승영 극본, 안판석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이제훈은 '엔젤 투자자'로도 유명한 배우. 앞서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공 신화에서 이제훈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되기도 했다. 이제훈은 "(투자에) 혜안이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가 못하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하고 기대감을 갖는 게 섣부를 수 있고, 항상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저 나름대로의 포트폴리오가 쌓이는데 갈수록 돌다리도 두들겨보자는 말들도 있고, 몰랐을 때의 과감성도 줄었고, 선택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도 많이 겪는 것 같다. 아는 것이 많아지니까 뭔가 더 어렵다고 하는 게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렇다"며 웃었다.

이어 이제훈은 "저도 돈을 잃기도 한다. 그런데 투자 금액이 크지는 않다. 각자 자신이 가진 자신을 다양하게 각자의 방법으로 투자하시는데, 제가 어떤 것에 대한 분야에 대해 돈을 넣을 때 포션(투자금)이 많지는 않다. 예전에는 국내만 봤다면, 지금은 해외로도 경제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접근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선진국에만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요즘에는 개발도상국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을 수도 있다는 판다니 드니까 그 쪽으로 관심을 주기도 한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결국엔 어떤 결과로서의 끝을 보려고 하는데, 죽을 때까지 내 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인간의 욕심과 욕망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이게 '언제 끝인 거야. 내가 일을 그만둘 때가 끝인 거야. 내가 은퇴 후에 인생의 플랜을 이렇게 하고 싶은데, 자산적 측면에서 이걸 쓰면서 마무리를 할 거냐'고 생각하는데 보통 그렇지 않더라. 자산이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길 원하는데 그 역시도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 '업앤다운'이 공존하는 인생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인터뷰②] '협상의 기술' 이제훈 "'엔젤투자자'로 돈 잃어도..저 가…
사진제공=컴퍼니온
이제훈은 투자 외에도 배우로서의 본업에 충실한 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해온 것에 더해 올해는 쉬는 날 없이 '시그널2'와 '모범택시3' 촬영에 한창인 것. 이제훈은 "스케줄적으로 이런 상황이 생긴 부분에 있어서 제작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 작품 하나 하는 것도 스케줄 조율에 있어서 입장이 있는데,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양측의 스케줄을 조율하며 일단 '저'는 내려놨다. 그냥 '나를 갖다 쓰셔라. 마음대로 하셔라. 올해는 나의 인생은 없다. 움직이는대로 간다'는 마음이다. 어떻게 보면, '언제 쉬세요, 언제 개인의 ㅎ행복을 찾으세요'라고 하시는데 올해는 포기했다. 작품을 통해서 그런 부분을 잘 농사짓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시즌제를 통해 다시금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쁘고, 건강히 잘 마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저는 번아웃이 왔다가 한 번 초월을 한 것 같다. 러닝을 하다 보면 '세컨드 윈드'라고 해서 쓰러지고 퍼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계를 넘어서 정신과 육체가 자신을 지배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상황인 것이다. 비로소 작품이 끝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왔을 때 그때서야 다음을 생각할 것 같다"며 "예전에는 드라마 찍을 때 밤을 새고 집에 못 들어가고 3~4일을 연달아 촬영했을 때 '이거는 진짜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너무 괴롭다. 이렇게까지 연기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과정들이 당연히 힘들지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다니, 더 잘하고 싶다. 불평, 불만보다 내가 조금 더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고민이 크다 보니 변화한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애정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요즘에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②] '협상의 기술' 이제훈 "'엔젤투자자'로 돈 잃어도..저 가…
사진제공=컴퍼니온
이제훈은 또 "'이 배우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배우구나', '열과 성을 다해 갈아넣는 배우'라는 것을 전 작품을 통해 결과물로서 보셨거나 같이 참여한 배우들에게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떻게 보여주는 것보다 내가 어떻게 쓰이면 좋겠고 그런 것들을 진심으로 하는 배우라는 것이 만드시는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친구는 진짜 가성비도 괜찮은데 효율도 좋네' 하면서 사업적 측면에서도 그러니 쓸 수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이제훈은 "무리하지 않고 윈윈을 하고 싶다. '나 이 작품 하고 은퇴할 거니까, 맥스를 찍고 끝내겠습니다'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배우다. 그래서 가격을 통해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배우로서 가치를 계속 함께, 빛을 내고 싶은 사람이라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드라마로, 이제훈은 전설의 M&A 전문가 윤주노를 연기하며 통쾌한 협상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윤주노가 산인 그룹에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계획했던 점보 제약 주가 조작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며, 그의 누명을 벗고 복수에 성공하는 긴 여정을 마무리 지었으며 10.3%(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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